詩 (2019년)

고무줄

犬毛 - 개털 2019. 12. 4. 11:26

 

고무줄

견모 조원선

 

백두산 뻗어내려 반도 삼천리 ㅡ

무찌르자 공산당 몇해만이냐 ㅡ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앞으로 앞으로 ㅡ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물고요 ㅡ

영감 머리가 하얘 임금님의 생신날 ㅡ

불쑥,

깜장고무신 벗어들고 치마 붙들어매고 펄펄뛰던 죽은 깨 얼굴 금순이가 생각난다

난 고무줄 끊는 심술장이였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아들 딸 백두산영봉에 태극기를 ㅡ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사명을 띠고 이 땅에 ㅡ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영광을 ㅡ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ㅡ

오늘,

내가 왜 이럴까

고무줄같이.

(1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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