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견모 조원선
백두산 뻗어내려 반도 삼천리 ㅡ
무찌르자 공산당 몇해만이냐 ㅡ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앞으로 앞으로 ㅡ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물고요 ㅡ
영감 머리가 하얘 임금님의 생신날 ㅡ
불쑥,
깜장고무신 벗어들고 치마 붙들어매고 펄펄뛰던 죽은 깨 얼굴 금순이가 생각난다
난 고무줄 끊는 심술장이였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아들 딸 백두산영봉에 태극기를 ㅡ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사명을 띠고 이 땅에 ㅡ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영광을 ㅡ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ㅡ
오늘,
내가 왜 이럴까
고무줄같이.
(16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