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두산봉에서 ㅡ 우도와 일출봉

犬毛 - 개털 2019. 12. 13. 12:08

 

두산봉에서 ㅡ 우도와 일출봉

견모 조원선

 

저기 파란 구름을 깔고 정말 편하게 모로 드러누운 소 한 마리가 바다향기 가득한 제 여물통을 졸리운 눈으로 멍하니 바라다보며 질겅질겅 되새김질한다

배부르고 등 따신 이 한 폭 그림이 바로 내 가슴을 단숨에 뻥 뚫어버리는 엄청난 화살이다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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