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백패 백전백패 犬毛 조원선 앞장서서 깝죽거리는 내 졸은 밑밥이다. 덜컥 물어버리면 상으로 치고 마로 덮치고 포로 때리고 차로 밀면 바로 압승이다. 그런데, 밑밥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딴 청만 피우는 적은 내 머리 위에 앉아있다. <1907> 詩 (2019년) 2019.07.10
남근석 남근석 견모 조원선 세월아 곧추섰구나 꽃꽃 그리 말하라 그게 도리라고 세워라 고추섰구나 꼿꼿 그리 말아라 그게 돌이라고 (1407) *남해 다랭이 마을에서. 男根石 歲月 道理 詩 (2019년) 2019.07.10
별로 가는 길 별로 가는 길 견모 조원선 가까운 듯 멀고 먼 듯 가까운 길 구름 사이로 가시네 어무이 어무이 뒤를 돌아보지 마소 별만 바라보고 가소 훨 훨. (160709) * 오늘 장모님 떠나가신지 꼭 3년된 날. 詩 (2019년) 2019.07.09
명약 명약 견모 조원선 활짝 웃는 손자 얼굴을 마음 한 켠에 꼭 담아두었다가 가슴에 뭔가 열불이 피어오를 때 그 사랑 한 모금 꺼내 입에 머금고 후 ㅡ 불면 이내 꺼진답니다 (1907) 詩 (2019년) 2019.07.07
관심 관심 犬毛 趙源善 관심 끌기도 싫고 관심 받기도 싫으니 관심 주지도 마세요 관심 갖는 척 하며 공연히 애먼 사람 잡지 마세요 관심 안보다 관심 밖이 훨씬 더 편안하더군요 괜한 관심 일만 덩이보다 짠한 사랑 단 한방울이 훨씬 좋지요 <1907> 詩 (2019년) 2019.07.06
땜질 땜질 견모 조원선 뻥 뻥 뻥 뻥 하늘 여기저기 구멍이 막 뚫리니까 쌀자루로 막고 돈자루로 막고 떼거지로 막고 웃음으로 막고 거짓말로 막고 오리발로 막고 딴소리로 막고 구름으로 막고 바닷물로 막고 기러기로 막고 이리꿰어 막고 저리꿰어 막고 허둥지둥 (1907) 詩 (2019년) 2019.07.04
앞뒤 앞뒤 견모 조원선 좋은 건 앞에 다 있는 줄 알지? 누구는 앞에서 쭉정이만 애써 줍고 누구는 뒤에서 알맹이만 거저 얻더라 세상은 그런 거야 앞에 나서서 설치면 절벽에 떨어지고 뒤로 밀려 처지면 다리를 편히 건너고 앞에 섰다고 좋은 게 아니니 서두르지마라 제발! (190702) 詩 (2019년) 2019.07.03
돌 돌 견모 조원선 돌이 나를 깔고 앉았다 돌 궁뎅이가 무겁다 돌이 바람으로 노래를 한다 돌이 말한다 돌 앞에서 궁상떨지 말라고 돌들이 나를 둘러싼다 돌을 던진다 돌 맞아보라고 돌에 까인 상처는 흔한 거라고 돌 세상이니까 돌 절대 무서워말라고 돌에서 젖내가 난다 돌 참 따듯.. 詩 (2019년) 2019.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