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베짱이 개미와 베짱이 犬毛 趙源善 장마 비 잠시 멎어 반짝 여우햇빛 나온 사이에 무너진 집 복구공사 무척 바쁘다 몸집 우람한 병정개미 x1호가 굴 입구를 지킨다 일개미 y1호가 흙을 물고 굴에서 나와 재빨리 버리고 왼쪽으로 돌아 들어갈 때 일개미 y2호가 흙을 물고 굴에서 나와 재빨리.. 詩 (2019년) 2019.07.26
나라북 나라북 견모 조원선 위에서 둥 아래서 둥 여기서 둥 저기서 둥 섬에서 둥 뭍에서 둥 바다에서 둥 하늘에서 둥 이리 얻어터지고 둥 저리 얻어터지고 둥 둥 둥 둥 둥 둥 둥 둥 둥 북소리로 곡哭하는 나라 (1907) 詩 (2019년) 2019.07.25
청자 청자 犬毛 趙源善 불쑥 확 터트리고 싶다 값의 고하를 막론하고 무용지물 장식 아니었냐? 이사 때 부러진 네 목 내가 복원수술한 우리 둘만의 비밀 시치미 딱 뗀 너나 나나 뒷골의 통증이 심했지 이아침에 털어내자 백성의 입은 비둘기 입이고 임금의 귀는 당나귀 귀다 비밀은 터.. 詩 (2019년) 2019.07.23
잠자리 잠자리 犬毛 趙源善 높은 자리는 목이 굽어지고 낮은 자리는 목이 제껴지고 적당한 자리는 어딜까 날개 달렸다고 날기만 하는 건 아니더라 예서 날아 저리로 갔다가 제서 날아 이리로 오는 잠자리를 보시게 앉아 쉬는 거기가 자기자리가 되는 것 이 자리나 저 자리나 그 자리나 모.. 詩 (2019년) 2019.07.22
구름 구름 견모 조원선 연놈들 제 기분 좋으면 살랑살랑 온 하늘에 멋진 그림 잔치 제 기분 나쁘면 지랄발광 온 땅에 팔뚝질 주먹질 발길질 변덕이 죽끓는 세상 (1907) 詩 (2019년) 2019.07.21
연애와 정치 연애와 정치 犬毛 趙源善 연애 : 골 빈 년과 골 안빈 놈이 한다 골 빈 놈과 골 안빈 년이 한다 골 빈 년과 골 빈 놈이 한다 골 안빈 놈과 골 안빈 년은 못 한다 정치 : 골 빈 년과 골 빈 놈만 한다. <1207> 詩 (2019년) 2019.07.20
탱자탱자 탱자탱자 견모 조원선 부채로? 호미로? 삽으로? 자루로? 흙으로? 입으로? 돈으로? 몸으로? 악으로? 태풍을? 이쪽 나 보기엔 6 그쪽 너 보기엔 9 (1907) 詩 (2019년) 2019.07.19
파리 파리 견모 조원선 대학시절 내 희곡 공연 후 한 관객이 작품속에 나오는 숫자의 의미를 물은 적이 있었다. 소름이 끼쳤다. 내가 의도한 뜻을 심은 대사는 지나치고 오히려 내가 흘려버리는 대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관객의 관점. 파리가 그렇다. 이 두 사람의 관계에 지금 이시간 현.. 詩 (2019년) 2019.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