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 호통 견모 조원선 내가 늙은 손님인데도 빈정빈정 나무라는 꾸중을 아주 쉽게 내뱉는다. 4년을 매일 술로 조졌다면서 약 석달 먹고 그나마 이제 겨우 한달반 술끊은 주제에 뭘 잘했다고 언제나 속 쓰린게 가라앉느냐고 물어요? 이기회에 아주 끊으세요! 육개월이상 약 드실 각오하.. 詩 (2019년) 2019.07.31
참새 죽다 참새 죽다 견모 조원선 아무도 짹소리를 못 들었다 목격자가 없다 자살이냐 타살이냐 옳으냐 그르냐 미루어 짐작할 뿐 돌담장으로 고이 모시면서 이반의 땅 3평을 생각한다 나 홀로 슬프다 잘 가시게나 (1907) 詩 (2019년) 2019.07.31
어수선 어수선 견모 조원선 4줄 평행선이 자루 속에서 만나 속닥속닥 무슨 짓을 꾸몄을까 자루 밖은 천연덕스럽다 하긴 요즘 세상 뵈는 곳에서 대놓고 온갖 음흉한 수작질을 분수처럼 터트리는데 뭐 찜통이다 더럽게 더워 그럴까 내 골이 어수선하다 (1907) 詩 (2019년) 2019.07.30
왜 이러시나 왜 이러시나 견모 조원선 귀찮다못해 지겹다 놓아두자니 추접스럽고 손질하자니 짜증스럽다 도대체 뭘 어쩌자는 건지 싫다는 데 진드기붙는 이유가 뭐냐 말이다 어찌 그리 뻔뻔하신가 제발 딴 데 가서 놀아라 염병헐! 이 빌어먹을 물귀신 수염아! (1907) 詩 (2019년) 2019.07.29
허리띠 허리띠 견모 조원선 넌 놀며놀며 꾸역꾸역 처먹은 똥배때기 드러날까봐 어깨줄까지 걸면서 구멍을 밖으로 늘리겠지만 ㅡ 속에 축 늘어진 불알 무겁지? 난 허우적허우적 바삐 일 하느라 삐쩍말라 구멍을 안으로 새로 뚫어도 자꾸만 흘러내리니 ㅡ 쪼그라진 불알 달랑방울이야 나 .. 詩 (2019년) 2019.07.29
짝짓기 짝짓기 견모 조원선 들었다 놨다 이리저리 재어 고르고 또 골라 홀랑 벗겨 빡빡 씻은 다음달달 볶거나 슬쩍 데치거나 폭폭 삶거나 아님 그냥 날로 살살 핥다가 뱅뱅 돌리다가 꼭꼭 깨물다가 쪽쪽 빨다가 아작아작 씹어 꿀꺽 삼키면 그걸로 끝 <1907> 詩 (2019년) 2019.07.28
7월 7월 犬毛 趙源善 염라대왕의집권말기에저승사자가더위란놈의뒷돈을잔뜩처먹고잠적했습니다 그래서벌써뒈졌어야할물귀신같은악질연놈들이거리에서네활개지랄을치고다닙니다 이곳저곳에서분통터진애국지사의머리뚜껑이벌컥벌컥열리고있습니다 <1907> 詩 (2019년) 2019.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