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족쇄 犬毛 趙源善 후배가 무슨 밖의 일을 권한다니까 솜털의 눈이 확 뒤집어진다. 제주까지 이사 오면서 겨우 망나니 당신을 품안에 넣었는데 어디로 또 튀어나가 술독에 빠지려 하느냐고. 새집 다 지어놓고 또 과부노릇하란 거냐고. 도대체 어느 놈이 당신을 꼬드기느냐고. 돈도 명예도 .. 詩 (2015년) 2015.10.25
대가리 대가리 犬毛 趙源善 개대가리 닭대가리 소대가리 새대가리 쥐대가리 뱀대가리 양대가리 맛대가리 욕대가리 백대가리 못대가리 말대가리 돼지대가리 문어대가리 꽁치대가리 버섯대가리 지네대가리 멸치대가리 메뚜기대가리 등등 세상 모든 대가리 중 제일의 대가리는 뭘까? (1509) 詩 (2015년) 2015.10.25
암호 암호 犬毛 趙源善 하루 온종일 육십이 년을 총동원해서 몰두했지만 어떠한 접근방법도 찾지 못했다. 남이 감추려고 짜낸 비밀을 쉬이 까뒤집으려는 내가 어리석은 놈이지. 제 마누라 전화번호도 잘 모르는 주제에. (1509) 詩 (2015년) 2015.10.25
잔인한 사랑 잔인한 사랑 犬毛 趙源善 넌 내 꺼야 내 품을 벗어날 수 없어 내 안에서 천천히 죽어라 숨이 멎을 때까지 얽히고설켜서. (1509) 詩 (2015년) 2015.10.22
무서운 아내 무서운 아내 犬毛 趙源善 “왜 잠을 못 자요? 왜 체중이 준다고 고민해요? 왜 그렇게 살아요? 당장 죽고 사는 일 아니면 걱정을 마세요. 알았어요?” 배짱이 두둑한 건지 물정을 모르는 건지 해결사인 나만 미친다. (1509) 詩 (2015년) 2015.10.22
만남과 헤어짐과 선물과 눈물 만남과 헤어짐과 선물과 눈물 犬毛 趙源善 만나기 전에 가슴이 터질 것 같더니 헤어지고 나서도 똑 같다 날마다 글만 쓰고 차만 마시라고? 이 지독한 고질병엔 그저 눈물이 약이다. (1509) 詩 (2015년) 2015.10.05
먹구름 먹구름 犬毛 趙源善 맨날 광파는 게 아니야 무광 또이또이로 상한가 맞는 수가 있지 어쩐지 며칠 동안 해가 참 좋았어 쥐구멍이 다 뽀송뽀송했거든 저놈이 그냥 넘어갈 리가 있나 시커멓게 슬슬 덮쳐 오는 군 아주 세 보이는 데 사는 것도 꼭 그래. (1509) 詩 (2015년) 2015.10.05
오줌 오줌 犬毛 趙源善 정말 나쁜 놈이다 혼자나 가지 왜 잠을 끼고 변기 속으로 훌쩍 사라지느냐 말이다 그것도 새벽 3시에 6시엔 개들까지 오줌 마렵다고 짖어대니 이래저래 나만 괴롭다. (1509) 詩 (2015년) 201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