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잡아 잡수 날 잡아 잡수 犬毛 趙源善 속알머리 없어. 난청에 이명이야. 안경 벗으면 안 보여. 내 이빨 몇 개 안 돼. 어제 뭘 했는지 생각 안 나. 얼굴은 검버섯 밭이고. 허리는 시큰거리고. 비쩍 말라서 갈비가 드러났어. 무릎은 시고. 팔다리는 저리고. 손발은 차고 무뎌. 고지혈증에 야뇨증까지. 제주.. 詩 (2015년) 2015.12.15
낮잠 낮잠 犬毛 趙源善 비 잠시 멎은 사이 동백꽃도 감귤도 웃고 대숲엔 바람이 놀고 몽, 둥, 산이 낮잠 중 나까지 깜박 깜박 달디 단 오후. (1511) 詩 (2015년) 2015.12.15
시몬 찾지 마 시몬 찾지 마 犬毛 趙源善 보아도 좋지 향기도 좋지 밟아도 좋지 느낌도 좋지 노래도 나와 넌 그렇지만 난 아니라고 쓸어내는 것 정말 지겨워. (1511) 詩 (2015년) 2015.11.25
찌질이 찌질이 犬毛 趙源善 날이 갈수록 아니 해가 갈수록 진한 때가 묻어서 사는 대로 가는 게야 먹는 만큼 하는 짓거리도 다르지 개나 사람이나. (1511) 詩 (2015년) 2015.11.25
날 잡아 잡수 날 잡아 잡수 犬毛 趙源善 나나 너나 우리 모두가 세월을 뜯어먹는 건 피차 마찬가지지 근데 내 살이 그리 맛나더냐? 사랑이 원수로다. (1511) 詩 (2015년) 2015.11.25
가을 하나 가을 하나 犬毛 趙源善 또 가을 하나를 주웠다 십일월 팔일 ㅡ 산호혼식 서른다섯 해 같이 얼마나 더 살까? 참 예쁜 솜털 솜털! (1511) 詩 (2015년) 201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