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낮잠 犬毛 趙源善 눈 감아도 그림이 보이고 귀 막아도 소리가 들리고 역한 냄새가 진동하는 게슴츠레한 하루 숨어 살아도 소용없는 일 인간스모그는 불노보약을 처먹었나보다 저들은 밤새 무얼 했을까 착한 개는 집이나 지켰지. (1511) 詩 (2015년) 2015.11.18
대추씨 대추씨 犬毛 趙源善 난몽이아내는둥이를끌고아침산책길에동네돌담위대추를하나딴아내가아달다하며반쪽을입에 넣어준다맛은중요하지않다겨우살한점붙은씨를쪽쪽빨며난울컥눈물을삼켰다난정말행복한놈이다. (1510) 詩 (2015년) 2015.11.18
똥파리 똥파리 犬毛 趙源善 술집엔 술꾼이 꼬이고 개똥엔 똥파리가 꼬이고 장터엔 장돌뱅이가 꼬이고 제각각 제 일 따라 꼬이는데 엄한 곳 넘보다가 귀뺨 맞는다. (1510) 詩 (2015년) 2015.11.18
판구조론 판구조론 犬毛 趙源善 원판이판살판오판합판철판비판칠판끝판개판똥판깽판 돈판굿판불판말판떡판난장판정치판노름판날라리판 나가리판아사리판환태평양판까지만. (1510) 詩 (2015년) 2015.11.18
일 더하기 일 더하기 일 일 더하기 일 더하기 일 犬毛 趙源善 난 유치원생이 아니다 세월은 덧셈이 아니다 일은 지극히 정직하다 보람과 행복의 극치다 그러나 골병이 남는다. (1510) 詩 (2015년) 2015.11.18
글은 누가 쓰는가? 글은 누가 쓰는가? 犬毛 趙源善 부모를 생각하는 사람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 자식을 미워하는 사람 친구를 보고싶은 사람 세상을 싫어하는 사람 술값을 계산하는 사람 인생을 즐겨사는 사람. <1510> 詩 (2015년) 2015.11.18
흔적 흔적 犬毛 趙源善 먼 길 다녀간 배불뚝이 딸년이 안쓰럽다 작년까진 명절이 개뿔이었는데 올해부턴 그게 아니다 보고 싶으면 불쑥 비행기타면 된다지만 옆집에 끼고 살던 습관이라니 딸년의 냄새가 곳곳에 남았다 며느리가 뒷간 갔던 흔적 지우려 재 한 삽 실하게 뿌리고 뒷걸음질 치며 .. 詩 (2015년) 201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