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명함 犬毛 趙源善 백수 1년 여 만에 할 수 없이 명함을 만들기로 한다. 학교에 다닐 때는, 그저 만들어 주니까 가지고 다녔지만 내가 뭐 누구에게 명함을 주는 성질도 아니고 또 직업도 직업 나름이지 선생이 무슨 명함이 필요한 가 말이다. 그런데 은퇴한 이후로 만나는 놈마다 “요새 뭐.. 詩 (2012년) 2012.06.05
친구 친구 犬毛 趙源善 양변기에 걸터앉아 타일 바닥위에 노니는 초파리 한 마리 만난다 잠깬 후 아내와 개 말고 세 번째로 만난 숨 쉬는 생명체 친구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놈 하는 짓이 아주 귀엽고 산뜻하고 경쾌하다 쪽쪽 빨다가 발발 기다가 톡톡 튀다가 붕 날아올라 360도 돈다 누가 제게 .. 詩 (2012년) 2012.06.05
다 어디로 꼭꼭 숨었을까? 다 어디로 꼭꼭 숨었을까? 犬毛 趙源善 교실에 욕설 많고 서책은 거의 없더라 길가에 개똥 많고 양심은 아예 없더라 댓글에 혹평 많고 칭찬은 거의 없더라 시장에 범털 많고 개털은 아예 없더라 술집에 애들 많고 어른은 거의 없더라 들판에 철새 많고 봉황은 아예 없더라. <1206> 詩 (2012년) 2012.06.05
얼굴 일기 얼굴 일기 犬毛 趙源善 활짝 오십 구년 살아온 세월 그림으로 새긴 단 하나뿐인 작품 2012년 5월 22일 여수. <1206> 詩 (2012년) 2012.06.04
상처 상처 犬毛 趙源善 나처럼 하루에도 골백번씩 뇌리 할퀴는 통증 가졌나보다 날카로운 가시 휘두르는 장미 하늘 향해 방울방울 피 뿌리며 새빨간 춤춘다. 거긴 벌써 잊었을까 모르지 철망에 찢긴 그 아름다운 추억 여긴 영영 지울 수가 없어. 불쑥 소나기처럼 흔들고 훌쩍 무지개처럼 사라.. 詩 (2012년) 2012.06.01
조마조마 조마조마 犬毛 趙源善 무조건 디밀고 악쓰고 날뛰고 휘저으면 통하는 한심한 사회 기초 약하면 기둥 흔들리고 집 무너지는 딱 정해진 순서인데 법 허물어지면서 도덕마저 다 부스러져가는 이 엄청난 위기감. <1205> 詩 (2012년) 2012.05.30
소록도 소록도 犬毛 趙源善 남쪽 바다 모래밭 아기 사슴 한 마리 홀로 우뚝 상처자리 지워버린 고운 얼룩무늬 엄마 젖가슴 그리는 촉촉한 눈망울 먼 하늘 본다 예나 지금이나 무정한 파도 오는 건지 가는 건지 끝없이 철썩철썩 솔밭 비둘기 외로이 구구구구 뜬구름 한 점 곱다. <1205> 詩 (2012년) 2012.05.30
사랑의 맛 사랑의 맛 犬毛 趙源善 그리움이 타서 외로움으로 녹아 서러움으로 뭉쳐 맺힌 눈물 맛 짜다 못해 너무나 씁니다. <1205> 詩 (2012년) 2012.05.20
엄청난 사랑 엄청난 사랑 犬毛 趙源善 시들어버린 것처럼 보여? 깃털은 온 하늘을 바람타고 누빈다 봐라 이 엄청난 사랑 싹에서 잎 잎에서 꽃 꽃에서 씨앗. <1205> 詩 (2012년) 2012.05.20
누가 누구를 사랑하는 것이냐? 누가 누구를 사랑하는 것이냐? 犬毛 趙源善 네게 잊혀 지기 전에 내가 먼저 죽어야 해? 네가 죽기 전에 내가 먼저 잊혀 져야 해? 내가 잊기 전에 네가 먼저 죽어야 해? 내가 죽기 전에 네가 먼저 잊어야 해? 너의 마음이야? 나의 마음이야? 네가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걸까? 내가 너를 죽도록.. 詩 (2012년) 2012.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