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곡哭

犬毛 - 개털 2008. 2. 1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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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哭

犬毛 趙源善



우두두둑-

살아있는 채로 갈비를 우벼 훑어내는 엄청난 통증痛症

몇 가닥 안 남은 흰머리털이 곤두섰다가 흐물흐물 빠져버립니다

큰 가위에 눌려 컥컥 깨어보니

밤새 안녕安寧이라

정말

그리도 허망虛妄하게 넋을 놓으시다니

참으로 

끔찍합니다.


권세權勢가 곧 돈이라고

진짜 보물寶物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몰라

디룽디룽 제 한쪽 옷깃에 매단 엉터리 사랑의 열매만도 못한 게야

천하天下에 겁 대가리라고는 전혀 없이

통일統一이 밥반찬인 양 이리저리 짓씹고 물고 빠는

골빈 뜨내기 양반兩班들

역사歷史가 뭔지는 아시는가?

흥, 어기적어기적거리다가 삐죽 얼굴이나 들이밀겠지 아마

아, 초상初喪집이 눈도장 표票밭이라니까

슬쩍 

이러쿵저러쿵 남의 탓이라 입만 또 나불나불 하시겠지 뻔해!

고려장高麗葬 뒤끝에 아들놈이 챙겨놓는 빈 지게를

명심銘心하시라.


말이 제1호第一號 가장 으뜸이지

그저 아무렇게나 사시사철 주야장창 홀랑 발가벗겨 돌봄 없이 우뚝 세워놓고

군침만 바른 무사안일無事安逸 일등이라

꾹 참고 말씀 않으시는 어르신께 무슨 큰 변고變故 있으랴

설마하고 

눈코 뜰 새 없이 허위허위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한

불쌍한 민초民草 이놈

하늘의 불벼락 맞아 마땅한

소인小人의 죄罪 분명합니다.


이 새벽 비보悲報에 접해

피 눈물

마른 곡哭으로 통탄痛歎하오며

삼가 엎드려 두 손 모아 비나니

부디

고이고이 잠드소서.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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