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犬毛 - 개털 2008. 2. 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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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 趙源善



사람이니까

원죄原罪 값이라고

노상 껴입고 지낼 수는 없는 거야

맞아!

훌훌 벗어부치고 미친 듯 알몸 부비며 날뛰고 싶은 게 당연해

하룻밤 뚱땅 놀고 지새워 무엇이 그리 얼마나 많이 즐거울지 모르지만

여하튼 금방 해 뜨면 다시 옷 입어야만 해

그치?

달디 단 꿀의 맨 뒷맛은 쓰더라

껍질 째지는 아픔 아물어 새살 예쁘게 돋아남을 잊지 마

네 입으로 네 손으로 네 밥 네 혼자 떠먹은 게 결코 아니라는 사실事實

다 누군가 남의 덕분

꼴찌가 있어 으뜸이 있음을 알아야 해

세상 어디에도 끝이란 건 존재存在하지 않아

눈에 빛 환히 보이고 가슴 벌컥벌컥 살아 숨쉬는 이상

이 문門 나서면

다시 저 문門으로 또 들어서야한다는

아주 쉽고도 진짜 무서운

간단한 진리眞理.


명심銘心해라 

영원히 단벌 나비잠옷 입는 그날까지.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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