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이별연습의 결론

犬毛 - 개털 2006. 8. 1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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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연습의 결론

犬毛/趙源善



하나 둘 셋 넷

겨우 

네 번째 새벽인데

일 이 삼 사

악몽처럼 

사만리四萬里 지겨운 장성長城 쌓느라 지쳐 축 늘어진

짓물러 허한 마음과

허기져 곯은 몸뚱이

희뿌연 안개가 토닥토닥 아주 살며시 다독거려줍니다.


눈 뜨자마자

바로 오늘 불행 끝 행복 시작입니다.


밤마다 술잔들이 꿀꺽꿀꺽 나를 반절 죽이면    

낮에는 김밥들이 줄줄이 나를 반만 되살렸지요.


누가 그걸 믿느냐고요?

말 못하는 우리 집 개가 다 보고 느꼈으니 증인으로 신청하는 바

이게 진정

긴 이별의 연습이라면

하나님!

제가 

먼저 손을 들었으니 꼭 기억하셔서 소원대로 이루어주시기를.


활짝 웃는 얼굴 눈에 삼삼 합니다

두근두근

그녀를 만나기 일 백 걸음 전처럼

나는 또 총각이 됩니다.


마중 나갈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군요

흰머리가 주책이라고 누가 뭐라던 간에

로비에서

번쩍 안아줄 겁니다.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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