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연습의 결론
犬毛/趙源善
하나 둘 셋 넷
겨우
네 번째 새벽인데
일 이 삼 사
악몽처럼
사만리四萬里 지겨운 장성長城 쌓느라 지쳐 축 늘어진
짓물러 허한 마음과
허기져 곯은 몸뚱이
희뿌연 안개가 토닥토닥 아주 살며시 다독거려줍니다.
눈 뜨자마자
바로 오늘 불행 끝 행복 시작입니다.
밤마다 술잔들이 꿀꺽꿀꺽 나를 반절 죽이면
낮에는 김밥들이 줄줄이 나를 반만 되살렸지요.
누가 그걸 믿느냐고요?
말 못하는 우리 집 개가 다 보고 느꼈으니 증인으로 신청하는 바
이게 진정
긴 이별의 연습이라면
하나님!
제가
먼저 손을 들었으니 꼭 기억하셔서 소원대로 이루어주시기를.
활짝 웃는 얼굴 눈에 삼삼 합니다
두근두근
그녀를 만나기 일 백 걸음 전처럼
나는 또 총각이 됩니다.
마중 나갈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군요
흰머리가 주책이라고 누가 뭐라던 간에
로비에서
번쩍 안아줄 겁니다.
<06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매전문요양병원 매미 (0) | 2006.08.12 |
---|---|
아기 낳기 캠페인 (0) | 2006.08.10 |
*열熱 (0) | 2006.08.09 |
내 꼴 (0) | 2006.08.09 |
*경험 (0) | 200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