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치매전문요양병원 매미

犬毛 - 개털 2006. 8. 1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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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전문요양병원 매미

犬毛/趙源善



아-야 아-야 아-야 아-야

어-이구 어-이구 어-이구 어-이구

왜-그래 왜-그래 왜-그래 왜-그래

씨-바이 씨-바이 씨-바이 씨-바이

외-로워 외-로워 외-로워 외-로워

주-거요 주-거요 주-거요 주-거요

나-몰-라요 나-몰-라요 나-몰-라요 나-몰-라요

보-고파 보-고파 보-고파 보-고파 

빠-리와 빠-리와 빠-리와 빠-리와

다-시러 다-시러 다-시러 다-시러


담 높은 저 골짜기 고랑 깊은 계곡

치매전문요양병원 매미들

내던져왔는지 내던져졌는지 

무더위에 진땀 뻘뻘 흘리며 목 터져라

온종일

한 마리 씩 돌아가며

그렇게 운다.


“으 응 조카사위가 이젠 많이 늙었네.”  끄덕끄덕

느닷없이 “아니 얘는 뉘 집 자식이여?”  껌벅껌벅.


며칠이 지났어도

내 귓구멍 터져라 왕왕 울리는 매미 노랫소리.


네-명-꼬랑지 네-명-꼬랑지 네-명-꼬랑지 네-명-꼬랑지

길지-않아 길지-않아 길지-않아 길지-않아

금-방이야 금-방이야 금-방이야 금-방이야.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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