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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꼴

犬毛 - 개털 2006. 8. 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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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꼴

犬毛/趙源善



내 맘이 

내 속에서 살금살금

내 눈 밖으로 기어나가더니

내 분을 못 삭여

내 말라붙은 등짝에 못을 박나보다

내 낚시에 걸린 꺽지라고

내 손으로 아기는 놓아주면서

내 입으로 그 어미를 씹어 삼키니

내 원 참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인지

내 어찌 저 멀리 뜬 별이 달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잊는단 말인가

내 직접 구운 작은 그릇은

내 분수에 맞게

내 버릇대로 닦아야지

내 몰래 가출한 분신이 허기져

내 갈비를 쥐어뜯어

내 발뒤꿈치가 아프다

내 진실로 나에게 이르노니

내 얼굴값으로

내 머리를 숙여라

내 꼴이라니.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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