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기 캠페인
犬毛/趙源善
벌건 대낮
아무렇지도 않게
두 눈 크게 뜨고 있어도 코 베어갑니다
생으로 목 졸라 질질 끌고 갑니다
재물과 권력에 영혼이 흠씬 젖어
눈 한번 깜박 않고
침 한 번 안 삼키고
누가 더 잔인한 가
제각각 살인의 능력을 과시하는 양
무작위 무차별로 마각을 드러내는 엄청난 세상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전국시대戰國時代
우후죽순雨後竹筍 돋듯
불쑥불쑥 여기저기 인면수심人面獸心의 파렴치범破廉恥犯들이
귀한 생명을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앗아가는데도
내 일 아니라고 먼 산 바라보며
궁둥이붙이고 주저앉아
저만 꿀 먹었다고
입맛 쩍쩍 다시며 혀만 끌끌 찹니다
억지 제 앞가림 하느라 말로만 옳거니 그르거니 웅얼 웅얼 중얼중얼
제게 좀 손해라고 와글와글 버글버글 되는대로 막 밀고 때려 부셔 밀고나가니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더불어 모두 함께 예쁘게 살아야지.
아 하!
집집마다 아기를 낳아
아침마다 빙 둘러 아기를 가슴에 안고 아기의 눈을 바라봅시다
아기 맘 속 같은 아름다운 세상을 되찾아야 하니까요
자, 그러면
우리
진한 사랑(?)으로
일단은 아기를 만들어 보기로 합시다
난 안되려나?
어쨌든.
<06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쇠귀에 경 읽기 (0) | 2006.08.14 |
---|---|
치매전문요양병원 매미 (0) | 2006.08.12 |
이별연습의 결론 (0) | 2006.08.10 |
*열熱 (0) | 2006.08.09 |
내 꼴 (0) | 200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