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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낳기 캠페인

犬毛 - 개털 2006. 8. 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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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낳기 캠페인

犬毛/趙源善



벌건 대낮

아무렇지도 않게

두 눈 크게 뜨고 있어도 코 베어갑니다

생으로 목 졸라 질질 끌고 갑니다

재물과 권력에 영혼이 흠씬 젖어

눈 한번 깜박 않고

침 한 번 안 삼키고

누가 더 잔인한 가

제각각 살인의 능력을 과시하는 양

무작위 무차별로 마각을 드러내는 엄청난 세상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전국시대戰國時代

우후죽순雨後竹筍 돋듯

불쑥불쑥 여기저기 인면수심人面獸心의 파렴치범破廉恥犯들이

귀한 생명을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앗아가는데도

내 일 아니라고 먼 산 바라보며

궁둥이붙이고 주저앉아

저만 꿀 먹었다고

입맛 쩍쩍 다시며 혀만 끌끌 찹니다

억지 제 앞가림 하느라 말로만 옳거니 그르거니 웅얼 웅얼 중얼중얼

제게 좀 손해라고 와글와글 버글버글 되는대로 막 밀고 때려 부셔 밀고나가니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더불어 모두 함께 예쁘게 살아야지.

 

아 하!

집집마다 아기를 낳아

아침마다 빙 둘러 아기를 가슴에 안고 아기의 눈을 바라봅시다

아기 맘 속 같은 아름다운 세상을 되찾아야 하니까요

자, 그러면

우리

진한 사랑(?)으로

일단은 아기를 만들어 보기로 합시다

난 안되려나?

어쨌든.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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