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총각딱지

犬毛 - 개털 2006. 5. 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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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딱지

犬毛/趙源善



노가老哥야

어이하여

넋 놓고 어물 쩡 거리시나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물이냐 술이냐 똥이냐 오줌이냐 가릴 때가 아니지

저렇게 물 좋은 색시자리가 또 어디 있다고

쭈빗쭈빗 주춤거리는 거여

슬쩍 더듬어 어찌어찌 손을 잡았으면

눈 질끈 감고

후다닥 다리 걸어 잡아 돌려 엎어놓고는

냉큼 올라타는 거여

일은 저지르고 봐야지 이 멍청아

아차차하다가 기회 놓친다니까.


아이구야

저 꼬락서니하고는

팔자 탓하며 그렇게 쓴 소주잔이나 쪽쪽 빨다가는

평생 딱지도 못 떼

삽시간에 꼬부라져 영감 된다고 이놈아

어휴 

보는 내가

미쳐 돌아가네요.


제발, 이 등신아

옷고름이든 치마끈이든 고쟁이든 두 눈알 뒤집어서라도 물고 늘어져

저 아리따운

봄 처녀

이번엘랑 꼭 잡아야하느니.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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