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
犬毛/趙源善
저금통은 아낀 푼돈만 겨우겨우 씹어 삼키고
누구는 공짜 큰 돈만 덥석덥석 씹지도 않고 핥아 삼키고
새는 배고파 벌레 잡으러 헤매느라 뼛속이 텅 비고
누구는 배불러도 한탕 칠 오만 잡생각에 골속이 텅 비고
개는 가난한 빈집이라도 충정으로 지키느라 짖고
누구는 뜬구름 잡는 헛수작만 공수표 날리며 읊어 짖고
과부 할머니는 자식들 도시로 다 빼앗기고 쭈그렁 산나물이나 뜯고
누구는 개기름 질질 흘리며 여기저기 푹푹 찔러 생떼헌금이나 뜯고
난 서울 막걸리 흔들어 벌컥 마시며 손가락 쭉쭉 빨며 카 하고
누구는 시바스리갈 찰랑찰랑 폭탄주에 아가씨 더듬더듬 카 하고
삼키고 텅 비고 짖고 뜯고 카 하고
삼키고 텅 비고 짖고 뜯고 카 하고
어쩜 그리도 하나 틀림이 없는지 신기한 공통점이다.
<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