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공통점

犬毛 - 개털 2006. 5. 1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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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

犬毛/趙源善



저금통은 아낀 푼돈만 겨우겨우 씹어 삼키고

누구는 공짜 큰 돈만 덥석덥석 씹지도 않고 핥아 삼키고


새는 배고파 벌레 잡으러 헤매느라 뼛속이 텅 비고

누구는 배불러도 한탕 칠 오만 잡생각에 골속이 텅 비고


개는 가난한 빈집이라도 충정으로 지키느라 짖고

누구는 뜬구름 잡는 헛수작만 공수표 날리며 읊어 짖고


과부 할머니는 자식들 도시로 다 빼앗기고 쭈그렁 산나물이나 뜯고

누구는 개기름 질질 흘리며 여기저기 푹푹 찔러 생떼헌금이나 뜯고


난 서울 막걸리 흔들어 벌컥 마시며 손가락 쭉쭉 빨며 카 하고

누구는 시바스리갈 찰랑찰랑 폭탄주에 아가씨 더듬더듬 카 하고


삼키고 텅 비고 짖고 뜯고 카 하고

삼키고 텅 비고 짖고 뜯고 카 하고

어쩜 그리도 하나 틀림이 없는지 신기한 공통점이다.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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