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안개바다

犬毛 - 개털 2006. 5. 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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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바다

犬毛/趙源善



이런!

밤새워 그토록 색色을 밝히더니

첫새벽에

기어이

제 서방을 잡아먹었다

내 그럴 줄 알았지.


남정네 천마산天麻山의 둔중한 초록草綠허리를

단숨에 뭉텅

여인네 안개의 하얀 속치마가 휘감아

보얗게 줄줄 녹여버렸다

둥둥 떠다니는

정기精氣의 비린 내음.


아 아

어찌 이럴 수가!


해가 등 떠밀며 까치발 서고서야

날개옷 살금살금 사라지고

씩씩한 발가락들

꼼지락 꼼지락

하늘이불자락 아래 가지런하다.


이게 절경絶景이다.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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