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바다
犬毛/趙源善
이런!
밤새워 그토록 색色을 밝히더니
첫새벽에
기어이
제 서방을 잡아먹었다
내 그럴 줄 알았지.
남정네 천마산天麻山의 둔중한 초록草綠허리를
단숨에 뭉텅
여인네 안개의 하얀 속치마가 휘감아
보얗게 줄줄 녹여버렸다
둥둥 떠다니는
정기精氣의 비린 내음.
아 아
어찌 이럴 수가!
해가 등 떠밀며 까치발 서고서야
날개옷 살금살금 사라지고
씩씩한 발가락들
꼼지락 꼼지락
하늘이불자락 아래 가지런하다.
이게 절경絶景이다.
<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