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꽃 등산 0 종이꽃 등산 犬毛/趙源善 여러 가지 입디다. 돈 주고 케이블카 올라타 휘딱 붕붕 씽씽 올라도 등산 책사고 약도 따라 지름길 살짝 굽실굽실 슬그머니 올라도 등산 그냥 길 따라 굽이굽이 이리저리 헐레벌떡 숨 고르며 뻘뻘 올라도 등산 배달 탕수육에 양주 꼴깍꼴깍 시근벌떡 왁자지껄 포장 족발에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26
*어서 가시게 제발! 0 어서 가시게 제발! 犬毛/趙源善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하룻밤 사이에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하더니 기기묘묘한 세상이라 나락 실어가고 고추 걷어가고 배추 뽑아가고 인삼밭 뒤집는 건 일도 아니지 기가 막혀요 멀쩡한 사람 배 째 금방 김 무럭무럭 나는 창자로 순대 안 만드는 게 다행..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25
*메뚜기 한 철 0 메뚜기 한 철 犬毛/趙源善 가지고 놀 때는 엄청 예쁘지 쭉쭉 빵빵 탱탱 야들야들 몽글몽글 그런데 그게 며칠 못 가지 뻥 터지거나 아주 볼품없이 쭈글쭈글해지니. 허풍선이. <06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24
말 0 말 犬毛/趙源善 누가 돌 던지는 시늉만 해도 항아리가 퍽퍽 깨지던 시대는 물 건너갔다. 말이 좋아서 “빼 닮았다”지 어찌 내 사진보고 아드님이라 하냐 말이다 끄덕이며 말 들어준다고 해서 허투로 말 내뱉어서야 쓰나 말 맞추다가 틈새 좀 벌어진다고 말 돌리지는 말아야지 말이라는 게 물 새듯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20
환갑還甲 노老 이장里長 0 환갑還甲 노老 이장里長 犬毛/趙源善 초상初喪나면 동네안팎에 밤낮없이 손님 들고나지만 절대로 짖지 않는 게 개들 불문율不文律. 앗다 이건 사시사철 보릿고개에 이사난리 물난리 땅난리 집난리 바람난리 바다난리 사람난리 빚난리 난리난리 통 쥐뿔 포알도 없으면서 대포 이리 쏠까 저리 쏠까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19
참여參與 0 참여參與 犬毛/趙源善 살금살금 눈치 보다가 슬쩍슬쩍 약 올려보고 야금야금 속 보이더니 여기저기 쿡쿡 찔러보다가 이거 괜찮은 장사구나하며 이제는 대가리 치받고 배 째라 우락부락 막 밀어붙이니 난 국 쏟고 뭐 데고 욕 얻어먹고 밥은 굶고 이걸 어쩌나. 내 입 막는 데 끼더니 내 눈 가리는 데 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06
혓바닥 0 혓바닥 犬毛/趙源善 허! 그 놈 날아가는 새 젖꼭지를 봤나? 혀 돌돌 말아 혀 꼬부라져서 혀 짧은 소리 혀 되는대로 막 놀려대니 혀 차면서 혀 내두를 수밖에. 불쌍한 내 귀 결국 짓물러 터져 나는 이제 귀머거리 하련다. <06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03
면발 0 면발 犬毛/趙源善 빛깔 좋고 냄새 구수하다고 나무젓가락으로 둘둘 쓱쓱 비비기만 하면 다 똑같이 그 맛은 아니야 이마에 수건 질끈 감고 땀 뻘뻘 흘리며 팔 걷어붙여 우람한 알통 울룩불룩 휘리릭 돌려 잡아당겨 척척 접고 우당탕 때려 또 휘리릭 돌려 잡아당겨 척척 접고 우당탕 때려 또 휘리릭 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8.31
*이 친구야 0 이 친구야 犬毛/趙源善 이쯤 되어 아무리 막 하는 세상이라도 내 밭 호박이라고 아무나 시켜 말뚝 콱콱 박고 뒷짐 지고 저만치서 히죽대다가 미끈 두엄밭고랑에 벌렁 나자빠지더니 이 탓 저 탓으로 다 돌리고 발버둥질 치다가 꿀꺽꿀꺽 삼켜 팅팅한 배 쨀 테면 째보라고 휘딱 눈 뒤집고 입에 허옇게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8.26
문 0 문 犬毛/趙源善 문 벌컥 연 이편에도 바람 문 덜컹 닫은 저편에도 바람 문 열거나 닫거나 문 안팎이 모두 휑한 건 문 그 자물쇠 하나로 모든 바람을 막으려고 애쓰는 까닭 문 꼭 잠근다고 틈이 없어지나 문 그 것 사랑이나 돈 앞에 있으나마나지 문 하물며 바람 앞에? 문 또 부서졌네. <06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