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짬뽕 0 웃기는 짬뽕 犬毛/趙源善 이어폰 낀 멀쩡한 귀머거리가 잠망경으로 텔레비전을 보면서 찻숟가락으로 짬뽕을 먹는 데 입으로 오징어가 들어가는 지 코에 국물칠을 하는 지 턱에다 면발을 매어 다는 지 웃을 수도 없고 어느 누구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다. 벙어리나라 인가? <06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19
해결사 0 해결사解決士 犬毛/趙源善 최고경영자과정最高經營者科程을 아시는가? 그 옆에 최고해결사과정最高解決士科程이 있는데 거기 진법陣法 연구는 불필요하다 학익진鶴翼陣이고 배수진背水陣이고 다 아무 쓸 모 없다. 1. 무전無錢의 경우 죽봉竹棒과 쇠파이프와 쪽수로 고래고래 악다구니 밀어 붙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15
비 0 비 犬毛/趙源善 하염없이 턱 괴고 멀건이 김 서린 유리창 밖 스크린으로 내다보는 먼 하늘은 얼굴이 없어 물감장사인가 아니면 우산장사인가 쌀장사든 약장사든 난 몰라 알고 싶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고 또 알면 뭐해 어차피 이렇게 쏟아 부으면 옷은 다 젖게 마련인 걸 도끼로 깐 이마를 안 깐 데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12
음치 월드컵 0 음치音癡 월드컵 犬毛/趙源善 대 - 한 - 민 - 국! 미 파 솔 라 4팀이 풀 리그전을 벌여 미-파 미-솔 미-라 파-솔 파-라 솔-라로 각각 붙어 상위 2팀이 결승전을 하고 하위 2팀이 3,4위전을 한다면 총 열 여섯 곡 부르는데 한 팀은 결국 같은 노래를 네 번 부르는 거지 맞지? 뭐라고? 그게 그 노래라 지겹다고?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06
참전기 0 참전기參戰記 犬毛/趙源善 작전개시作戰開始! 이상향理想鄕 고지高地를 바라보고 총 진격進擊하라는 명령이다. 제1부 능선 물가物價 지뢰밭에서 오른다리를 잃다 제2부 능선 천도遷都 수류탄에 왼팔을 잃다 제3부 능선 세금稅金 화염방사기에 머리털을 잃다 제4부 능선 금리金利 기관총에 오른팔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05
개판 0 개판 犬毛/趙源善 티격태격 닮은 꼴 들이 주둥이만 살아서 입씨름. 앞바퀴 왈曰 나야 뭐 뒷바퀴가 미는 대로 밀려 갈 뿐 뒷바퀴 왈曰 나야 뭐 앞바퀴가 끄는 대로 끌려 갈 뿐. 똥 깔긴 개 똥 밟은 개 똥 먹은 개 똥 튄 개 제가끔 왈曰 왈曰 왈曰 왈曰. 아 아 똥 더러운 것도 지겨운데 날씨까지 더럽게 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7.04
알뜰시장 0 알뜰시장 犬毛/趙源善 치근치근 은근슬쩍 목덜미 파고들어 끈적끈적 바지가랑이까지 넘보며 때 절대 안 놓치는 장마 비가 참 야속하다 대한민국처럼 우뚝 선 아파트는 젖은 성냥갑같이 팅팅 불었고 월드컵 아우성 닮은 빗방울이 알뜰시장 천막을 사정 안두고 두들겨 패면 파는 이 목청껏 악에 받쳐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6.27
*바보 0 바보 犬毛/趙源善 하여튼 앞으로 씩씩하게 달리다 멈춰 뒤돌아 다시 달리면 결국 또 앞으로 달리는 것 머리 두개인 기차와는 달리 뒤에 눈이 없는 까닭으로 맨 날 앞으로만 달리지 좌로 돌아도 앞이요 우로 돌아도 앞이요 뒤로 돌아도 앞이요 사방이 앞이다. 그래서 마냥 앞으로만 달리는 바보 사람.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6.12
아집 0 아집我執 犬毛/趙源善 아픈 척 엄살떨면서 아우성치고 아득바득 악을 쓰며 크게 울어도 아랑곳없어 아무도 쳐다보지 않으니 아닌 게 아니라 아양을 부려볼 걸 그랬지 아나 아해兒孩야 아기작아기작 아직도 아옹거리냐? 아둔한 놈 아이고! <06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