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딸이 딸딸이 犬毛 趙源善 사십 년 남몰래 배나무 밭고랑에 흩뿌린 몸서리 늘 탈탈거리며 용쓰는 외눈박이 항우장사 일꾼 바다 건너온 어린 아내가 낳은 금쪽같은 두 딸. <1107> 詩 (2011년) 2011.07.26
인간 지뢰 인간 지뢰 犬毛 趙源善 지뢰밭에서 태어나 지뢰밭에서 먹고 지뢰밭에서 입고 지뢰밭에서 자고 지뢰밭에서 놀고 지뢰밭에서 웃고 지뢰밭에서 울고 지뢰밭에서 공부하고 지뢰밭에서 생각하고 지뢰밭에서 일하고 지뢰밭에서 살면서 지뢰쯤이야 하고 지뢰를 우습게보면서 결국 훌륭한 지뢰로 잘 자랐으.. 詩 (2011년) 2011.07.02
벌거숭이 벌거숭이 犬毛 趙源善 왕도 왕비도 노예도 너도 나도 모두 다 똥을 싼다 신은 그 모든 궁둥이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3D 입체녹화 한다 지구 위 어느 구석에도 몰래 숨을 구멍은 있을 수 없다. <1106> 카테고리 없음 2011.06.17
헛똑똑이 헛똑똑이 犬毛 趙源善 지가 여우라면서 뚜껑 열리고 옷 다 벗겨져 속 훤히 들여다보이는 걸 모르다니 참 딱한 놈 나는 곰인데. <1105> 詩 (2011년) 2011.05.21
김 김 犬毛 趙源善 며느리가 밭 매다가 지쳤다 제초제는 뿌리지 말란다 그 놈의 잡풀은 사방에서 비집고 쑥쑥 나오니 앉은뱅이 호미질 지겹다 꼬부랑 늙어버렸다 할머니다. <1105> 詩 (2011년) 2011.05.20
땀과 피 - 견해의 차이 땀과 피 - 견해의 차이 犬毛 趙源善 어르신들 뻘뻘 흘린 땀방울을 겨우 노폐물로 아는 놈들이 독버섯처럼 으스댄다 빨강 입술만 살아 밥그릇 겨우 챙기던 주제에 어찌어찌 빈 의자에 답삭 올라앉더니 감 놔라 배 놔라 쇠망치 들고 기고만장하여 엉터리 공중부양까지 가히 꼴불견이다 금수강산 깊숙이 .. 詩 (2011년) 2011.04.19
밭 밭 犬毛 趙源善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으면 팥 나고 마늘 심으면 마늘 나고 사랑 심으면 사랑 나는 데 돈 심은 데서는 죄 나더라. <1104> 詩 (2011년) 2011.04.18
비만 비만 犬毛 趙源善 하늘에는 육축 혼령들의 온갖 아우성이 울리고 땅에는 영장 인간들이 아등바등 전쟁놀이를 하니 이미 옳고 그른 건 문제가 아니라서 우주가 기가 막혔다 꽃샘추위까지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몸이 무겁다 봄인데. <1103> 詩 (2011년) 2011.03.03
사랑공화국 사랑공화국 犬毛 趙源善 무단 방뇨한 개에게 내린 징역3일 선고가 자고나면 흐지부지 무죄방면이다 통금 위반한 딸에게 내린 징역3일 선고가 자고나면 흐지부지 무죄방면이다 충동 구매한 아내에게 내린 징역3일 선고가 자고나면 흐지부지 무죄방면이다 누구라도 죄질에 관계없이 무조건 징역3일을 .. 詩 (2011년) 2011.01.21
대포 대포 犬毛 趙源善 대포1 그거한잔으로판벌어지면정신아찔혼미하고배짱빵빵부풀어 술상와장창뒤집어지고깍두기국물이분수처럼줄줄바닥에흐른다 대포2 그거한마디로판벌어지면뱁새펄펄뛰고황새훨훨날아서 암소까지박장대소하고헛소문이유행처럼쓱싹입술을훔친다 대포3 그거한방으로판벌어지면.. 詩 (2010년 6월-12월) 201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