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년)

인간 지뢰

犬毛 - 개털 2011. 7. 2. 09:08

인간 지뢰

犬毛 趙源善



지뢰밭에서 태어나 지뢰밭에서 먹고 지뢰밭에서 입고 지뢰밭에서 자고

지뢰밭에서 놀고 지뢰밭에서 웃고 지뢰밭에서 울고 지뢰밭에서 공부하고

지뢰밭에서 생각하고 지뢰밭에서 일하고 지뢰밭에서 살면서

지뢰쯤이야 하고 지뢰를 우습게보면서 결국 훌륭한 지뢰로 잘 자랐으니

천지 사방이 지뢰로 빽빽하여 발 하나 디딜 틈조차 없는 무한 지뢰밭이라

언제 어디서 엄청난 연쇄폭발이 시작될지 짐작조차 못하는 무서운 지뢰밭.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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