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소리 왕국 북소리 왕국 犬毛 趙源善 음정도 박자도 안 맞고 소리도 제 각각 시도 때도 없이 무조건 둥 둥 둥 둥 사방에 북소리 요란하다 호미 버리고 가래 휘두르며 앞에서 일사천리 되는 대로 놀다가 비싼 뒷북만 죽어라 두드리는 요상한 나라 둥 둥 둥 둥. <1110> 詩 (2011년) 2011.10.24
체념 체념 犬毛 趙源善 제 아는 가위 바위 보를 매번 같이 내면서 가위란 놈은 보를 이겼다고 배때기를 치고 보란 놈은 바위를 이겼다고 뺨따귀를 치고 바위란 놈은 가위를 이겼다고 골통을 치고 날마다 가위 바위 보 세 놈이 싸움질 한다 날마다 이젠 구경도 지겹고 말리기도 싫다 세 놈 모두다 꼴까닥 뒈.. 詩 (2011년) 2011.10.24
투우 투우 犬毛 趙源善 반데리예로의 새빨간 꼬임에 넘어가면 끝장이다 미워하기 시작하면 죽음이 다가오지요 살고 싶으면 무조건 못 본 척 눈 마주치지 마라 뿔 세우지 마라 절대 흥분하지 마라 더 살아라. 도토리 키의 아나니아들이 둘러앉아 수건돌리기 한다 기를 쓰며 좌우로 번개.. 詩 (2011년) 2011.09.22
노랗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노랗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犬毛 趙源善 금도 노랗고 논도 노랗고 밭도 노랗다 솔잎이 노랗고 얼굴이 노랗고 하늘이 노랗다. <1109> 詩 (2011년) 2011.09.17
그냥은 없다 그냥은 없다 犬毛 趙源善 사랑도 아무나 갖는 게 아니다 축복도 아무나 받는 게 아니다 벼락도 아무나 맞는 게 아니다 대장도 아무나 뽑는 게 아니다 새참도 아무나 먹는 게 아니다 공짜도 아무나 얻는 게 아니다. <1109> 詩 (2011년) 2011.09.13
헹가래 헹가래 犬毛 趙源善 모두다아래에서저를떠받치니이이상좋을것이무어란말인가 득의만만의기양양기고만장하여온하늘과땅이다제것같겠지만 침바른입술과등긁어주는손은여차하면싹돌아서는남이라니까 도토리단한알로묵쑤겠는가금장식국자로논물대겠는가 기차떠나고난후깨.. 詩 (2011년) 2011.09.08
개가 웃을 일 개가 웃을 일 犬毛 趙源善 귀 부러진 바늘로 백년대계를 꿰맨다고? 병들어 죽은 넙치로 회를 떠 판다고? 죄 없는 자가 나와서 돌 던지라고? 기생충들이 요지경 속에서 논다 피가 아깝다. <1109> 詩 (2011년) 2011.09.02
거품 거품 犬毛 趙源善 가마솥 부글부글 끓는 속에 허우적거리며 아귀처럼 꿀꺽꿀꺽 삼키고도 모자라 한 입 가득 물은 꼬락서니 황천길이 올챙이로 만원사례다 뜬 구름인 것을 여기저기 배 터지는 소리 요란하다. <1108> 詩 (2011년) 2011.08.28
변화의 진리 변화의 진리 犬毛 趙源善 증오하는 것이 사랑하는 것 되고 나쁜 것이 좋은 것 되고 짠 것이 싱거운 것 되고 쓴 것이 단 것 되고 모난 것이 둥근 것 되더라 우주의 이 끝에서 저 끝까지거나 아니면 종이 한 장이거나. <1108> 詩 (2011년) 2011.08.23
독도 독도 犬毛 趙源善 만인의입에오르내리다보니귀가왕왕거려서아주지독한불면증에걸려버렸지요 우뚝선채날마다뜬눈으로바다만바라봅니다속타는거야남의일이니알바아니고 그저젯밥욕심에낯짝만들이대는꼬락서니에갈매기가다웃네요구역질이납니다 홀로있어서외로운건절대아니에요꼭마음에깊이.. 詩 (2011년) 201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