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잡으러 갑시다 새 잡으러 갑시다 犬毛 趙源善 새 우는 곳으로 갑시다 새 모인 곳으로 갑시다 새 많은 곳으로 갑시다 새 사는 곳으로 갑시다 양파 망을 허리춤에 차고 갑시다 잠자리채는 버리고 갑시다 벽돌 한 지게씩 짊어지고 갑시다 몰래몰래 살금살금 조심조심 갑시다 새 집 주위에 높은 담 쌓으러 갑시다 날개 구.. 詩 (2010년 6월-12월) 2010.08.24
무지 무지 犬毛 趙源善 제 더러운 걸 모르고 제 치사한 걸 모르고 제 배부른 걸 모르고 제 나쁜 걸 모르고 제 미친 걸 모르고 제 죽을 걸 모르고. 모르는 게 약이 아니다 모르는 건 엄청나게 큰 죄다 모든 것이 무지개처럼 곧 스러짐을 알아야 한다. <1008> 詩 (2010년 6월-12월) 2010.08.24
빨강에 미친 놈 빨강에 미친 놈 犬毛 趙源善 빨강 하늘 빨강 비 빨강 우산 빨강 모자 빨강 머리 빨강 핀 빨강 안경 빨강 눈 빨강 입술 빨강 목소리 빨강 귀걸이 빨강 얼굴 빨강 목걸이 빨강 옷 빨강 깃발 빨강 핏줄 빨강 심장 빨강 허리띠 빨강 손수건 빨강 지팡이 빨강 양말 빨강 구두 빨강 욕 빨강 노래 빨강 손뼉 빨강.. 詩 (2010년 6월-12월) 2010.07.23
역설逆說 역설逆說 犬毛 趙源善 당근으로 자란 말 전쟁에서 펄펄 뛰고 채찍으로 자란 말 전쟁에서 벌벌 기고 아이는 어려서 생각이 깊고 어른은 늙어서 생각이 얕고 법 앞에서 울고 매 앞에서 웃고 문은 높고 담은 낮고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1007> 詩 (2010년 6월-12월) 2010.07.20
백수민족白水民族 백수민족白水民族 犬毛 趙源善 흰 옷 걸치고 흰 밥 씹으며. 매운 눈 매운 손 매운 말 매운 찌개 매운 고추 매운 입술 매운 고추장 매운 짓거리 매운 맛 실컷 즐기다가. 흰 물만 벌컥벌컥 들이키는 민족. <1007> 詩 (2010년 6월-12월) 2010.07.12
전쟁놀이 전쟁놀이 犬毛 趙源善 눈총과 말총으로 집중사격 당하여 등짝이 고슴도치처럼 만신창이인데 아픈 시늉조차 할 줄 모르는 놈들 자칭 불사조끼리 벌리는 전쟁놀이는 한도 끝도 없다 장마라는 특수부대가 대포를 한 방 날려서 방방곡곡이 순식간에 물바다가 된다면 아마도 불쌍한 벼룩의 간들만 둥둥 .. 詩 (2010년 6월-12월) 2010.07.08
입술 입술 犬毛 趙源善 입술이 샘이다 입술이 촉촉하다 입술이 날아다닌다 입술이 새빨간 죄를 부른다 입술 도둑은 즉결 처분해야한다 입술 못 지킨 CCTV는 무용지물이다 입술 아래에 강력한 부비츄랩을 설치한다 입술이 열리는 순간 인정사정없이 바로 터진다 입술의 파편조각들이 죽어나자빠져 사방에 .. 詩 (2010년 6월-12월) 2010.07.07
병목현상 0 병목현상 犬毛 趙源善 제 돈 아니라고 제 살 아니라고 제 피 아니라고 제 길 아니라고 뻔히 뒤엉킬 줄 알면서 구구단도 모르는 몰염치한 시정잡배들 하루살이처럼 난리 죽이며 그저 대가리만 자꾸 들이민다. <10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7.01
바람 0 바람 犬毛 趙源善 동풍 서풍 남풍 북풍 도풍 개풍 걸풍 윷풍 모풍 소풍 닭풍 말풍 개풍 쥐풍 뱀풍 이풍 박풍 김풍 노풍 오풍 한풍 유풍 먹고살기 힘든 참에 온 동네 바람 난리다. <10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25
뽑기 0 뽑기 犬毛 趙源善 제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생색 없이 막 퍼주고 편들어주며 맞장구치고 쓰다듬다가 그것도 모자라서 돌 던지고 촛불 켜들고 난리치더니만 막상 키운 늑대에게 얻어맞고 걷어차이고 깨물려 피가 터지고도 무슨 소설을 쓰는지 먼데 하늘 바라보며 쥐죽은 듯 연신 딴청만 피고 있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