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굴 犬毛 趙源善 굴은 결코 텅 빈 것이 아냐 앞을 가로막는 천만근의 고통을 손톱으로 후벼 파 뒤에다 차곡차곡 쟁여놓은 곳이지 그래서 굴이 캄캄한 거야. <1504> 詩 (2015년) 2015.04.22
용량초과 용량초과 犬毛 趙源善 “띠링 - 저장 공간이 부족합니다!” 휴대폰만의 문제가 아냐 내 머릿속도 그래 버려야 해 과감히. <1504> 詩 (2015년) 2015.04.22
이기는 거나 지는 거나 이기는 거나 지는 거나 犬毛 趙源善 어제는 이기고도 졌는데 오늘은 지고도 이겼으니 이기는 거나 지는 거나 별 의미 없다 왼손이 이기면 어떻고 오른손이 이기면 어때? 어차피 혼자 사는 세상이잖아 왜 꼭 이기려고만 눈을 까뒤집을까. <1504> 詩 (2015년) 2015.04.05
클라이막스-절정 클라이막스-모래성 犬毛 趙源善 어젯밤꿈길산책중에누군가매놓은풀올가미에걸려넘어지며허방을짚었는데함정이너무나깊어새벽까지허우적거리며계속떨어지고있으니도대체이나락의끝은어디일까? <1503> 詩 (2015년) 2015.03.28
쓰레기 쓰레기 犬毛 趙源善 집밖에나가기만하면온사방천지수두룩하게널려바람만불면이리저리날고 인간저잘살자고개념없이닥치는대로썩지도않는것들아무데나막내버려서 결국제땅오염되고황폐해지는것하기사제자신도한낱쓰레기에불과하니까. <1503> 詩 (2015년) 2015.03.25
강남거지 강남거지 犬毛 趙源善 도끼로이마까안깐데골라까깐이마또까한때이걸로웃었는데 요새펌짓거리가아주똑같다제생각올곧게말한마디못하면서 친구따라강남갔나공짜니까그냥막주워이리푸고또저리푸고 마치제것인양들이미는흑싸리홍싸리껍데기들진짜로꼴불견. <1503> 詩 (2015년) 2015.03.25
오지랖 오지랖 犬毛 趙源善 유배냐도피냐잠수냐투자냐휴양이냐왈가왈부마라 맘대로생각해찧던지까불던지너혼자만중얼거려라 아니내가원해서내가좋다는데네가왜배탈지랄이냐 공연히남의일에감놔라배놔라설사똥싸는소리마라. <1503> 詩 (2015년) 2015.03.24
아궁이 아궁이 犬毛 趙源善 두텁고묵직하고튼튼한무쇠솥은천천히더워져펄펄끓다가천천히식지 얄팍하고가볍고약한양은냄비는빨리더워져팔팔끓다금방식어버리지 신비의동방예의지국금수강산반만년백의민족은근과끈기어디로갔나 대한민국안팎이온통허접쓰레기마구뒤엉킨난장판이라참얼.. 詩 (2015년) 2015.03.10
손바닥뒤집기 손바닥뒤집기 犬毛 趙源善 내가몽이랑마주앉았다몽이가나랑마주앉았다 몽이가나를데리고논다내가몽이를데리고논다 내생각속에서몽이논다몽생각속에서내가논다 몽이갑이면내가을이다내가갑이면몽이을이다 내가우파면몽이좌파다몽이우파면내가좌파다 몽이주이면내가객이다내가.. 詩 (2015년) 2015.03.09
개의 변辯 개의 변辯 犬毛 趙源善 개새끼? 툭 툭 함부로 내뱉지 마라 적어도 난, 짖느냐 반기느냐 흑백이 분명하다 너보다 훨씬 눈 맑고 속 멀쩡하지 이 불쌍한 다색맹多色盲 인간들아! 쯧 쯧 - 사람새끼! <1503> 詩 (2015년) 201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