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똥 犬毛 趙源善 홀라당 벗고 제 아무리 싹싹 비벼 빡빡 닦아도 다 소용없어 종일 보고 듣고 실컷 처먹었지? 밤새 뱃속에서 푹푹 썩어지는 거야 누구라도 구려 날마다. (160528) 詩 (2016년) 2016.05.31
소금쟁이 - 가심 소금쟁이 - 가심 犬毛 趙源善 어제 불쑥 내게 다가와 기쁨을 나눠준 그분이 오늘아침 물통 밖으로 나와 잠시 날개를 말리고는 홀연히 떠나가셨다. 당자야 어찌 생각하시든 내겐 참으로 아름다운 인연이었다. (1604) 詩 (2016년) 2016.04.28
소금쟁이 - 오심 소금쟁이 - 오심 犬毛 趙源善 허드렛물로 쓰려고 빗물을 받았는데 어디선가 소금쟁이가 오셨다. 반가운 손님이다. 나는 이 분이 갈 때까지 잘 모시기로 결심했는데 뭘 어떻게 하지? 이름대로 소금을 뿌려드릴까? (1604) 詩 (2016년) 2016.04.28
천상천하 유아독존 천상천하 유아독존 犬毛 趙源善 나풀거리고 싶어 그네를 매고 유세부리고 싶어 의자를 펴고 춘향이처럼 변사또처럼 아 아 결코 내 것이 아니네요 세월이란 놈 벌써 여기도 올라타고 저기도 퍼질러 앉았으니. (1603) * 오늘 오후 내내 엊그제 바닥을 골라놓은 텃밭 옆 나무그늘에다 집지을 .. 詩 (2016년) 2016.03.05
친구생각 친구생각 犬毛 趙源善 손내밀어봤자바로잡히는건술잔이고안주는아내의눈총이다 맘풀어놓으니밤하늘에온통잠이반짝거리는통에왕짜증이다 정이눈처럼녹아줄줄흐르니눈물인지눈ㅡ물인지난모르겠다. (1602) 詩 (2016년) 2016.02.13
내것은없더라 내것은없더라 犬毛 趙源善 내가여태껏살면서열심히모아가진세개중하나는아내에게주고하나는남에게나눠주고나머지하나는내것인줄알았는데아그게속호주머니가찢어졌는지감쪽같이사라지는통에난이제그냥빈손이다. (1601) 詩 (2016년) 201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