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할망 제주 할망 犬毛 趙源善 겉은 시커멓고 속은 새하얗고 맘은 짙푸르다. <1506> * 하루 두어 번씩 마실 오시는 동네 할망은 나 먹으라고 돼지고기와 생선과 밑반찬도 잘 가져 오신다. 때때로 개밥도 가져오시는 데 새벽 6시쯤에 지팡이를 휘두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시니 몽이 둥이 들.. 詩 (2015년) 2015.06.15
꽃 - 수국 꽃 - 수국 犬毛 趙源善 어찌필때만꽃이라홀딱빠지는가 시들때도꽃이거늘 여뭄을밉다하고이내발길질하니 뉘라서지지않는가 한꺼번에지치지말고남겨두시라. <1506> 詩 (2015년) 2015.06.08
문 문 犬毛 趙源善 내 문 열고 나가 남의 문 열고 들어가고 남의 문 열고 나와 또 내 문 열고 들어오고. 모든 게 반드시 문을 통하지만 닫혀있는 것처럼 보여도 다 닫힌 게 아니고 열려있는 것처럼 보여도 다 열린 게 아니다. 남의 문 벌컥 열지 말고 조건 없이 내 문 활짝 열자. 남보다 먼저 문.. 詩 (2015년) 2015.05.10
깨달음 깨달음 犬毛 趙源善 꿩이왜대가리만풀속에처박고몸뚱이를허우적거리는지육십두살에서야알았습니다 쓰잘데없는몸뚱이를먼저처박으면아주귀중한대가리가밖으로드러나기때문입니다. <1504> 詩 (2015년) 2015.04.22
용량초과 용량초과 犬毛 趙源善 “띠링 - 저장 공간이 부족합니다!” 휴대폰만의 문제가 아냐 내 머릿속도 그래 버려야 해 과감히. <1504> 詩 (2015년) 2015.04.22
이기는 거나 지는 거나 이기는 거나 지는 거나 犬毛 趙源善 어제는 이기고도 졌는데 오늘은 지고도 이겼으니 이기는 거나 지는 거나 별 의미 없다 왼손이 이기면 어떻고 오른손이 이기면 어때? 어차피 혼자 사는 세상이잖아 왜 꼭 이기려고만 눈을 까뒤집을까. <1504> 詩 (2015년) 2015.04.05
변천사 변천사 犬毛 趙源善 졸기-코후비기-밑씻을종이잘라꾸기기-파리쫓기-양치질하기-면도하기-낙서읽기-모자움켜쥐고크림빵먹기-담배피우기-신문보기-맨손체조-오늘뭐할까생각하기-삐뚜로붙은타일바라보기-날파리잡기-사타구니하얀털찾기-그냥멍하니앉아있기-물내리고바지추키다가다시.. 詩 (2015년) 2015.03.29
오지랖 오지랖 犬毛 趙源善 유배냐도피냐잠수냐투자냐휴양이냐왈가왈부마라 맘대로생각해찧던지까불던지너혼자만중얼거려라 아니내가원해서내가좋다는데네가왜배탈지랄이냐 공연히남의일에감놔라배놔라설사똥싸는소리마라. <1503> 詩 (2015년) 201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