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구멍 견모 조원선 처 막는다고? 구멍을? 도대체 뭘로? 밀고 쏟아져 나오는 걸? 두더지잡기 놀이가 아냐 막아도 막아도 막아도 구멍 구멍 구멍 구멍 구멍 구멍 허우적 허우적 허우적 모든 시작과 끝은 다 구멍이다 아주 작은 구멍에서 엄청나게 큰 구멍까지 아가야! 구멍은 정말 무서운 거란.. 詩 (2017년) 2017.04.17
노름판 노름판 견모 조원선 비풍초똥팔삼?웃기지마.따고잃는것,이기고지는것,웃고우는것,살고죽는게어디순서가있더냐?그저팔자려니하고살아. (170408) 詩 (2017년) 2017.04.17
핵실험 핵실험 견모 조원선 앞마당의아주작은잡풀한포기잡아뽑았더니그뿌리가대단하여마치핵폭탄투하후버섯구름의거대한대가리를연상케한다.풀이이럴진대사람생각의뿌리를저울질한다는건정말무섭고어려운일이다. (170324) 詩 (2017년) 2017.03.31
신분증 신분증 견모 조원선 쪽이 너무 많이 팔려 거덜났다. 글자와 숫자로만 남았다 스러져간다 지워져간다 잊혀져간다 참 서럽다. 얼굴 없는 귀신. (170323) 詩 (2017년) 2017.03.31
까불지마라 까불지마라 견모 조원선 들풀이 우습다고? 살겠다는데 누가 말려? 너나 나나 칠십사억 육천만 중의 하나야 나대지 말자. (170320) 詩 (2017년) 2017.03.31
세상에 세상에 견모 조원선 너만 사는 거 너만 아는 거 너만 옳은 거 너만 죽는 거 아니란다 다시 산다면 참 좋겠지 그런데 그 거 언제일까. (170302) 詩 (2017년) 2017.03.16
죽음 앞에서 죽음 앞에서 견모 조원선 오늘 산책길에 두 마리 들새의 주검을 연이어 발견했다. 어쩌면 이들은 부부인지도 모른다. 아니 부부이리라. 앞서 지나간 아내는 미처 못 보고 그냥 지나친 모양. 도랑 옆 나무 아래 가지런히 놓고 돌로 덮었다. 안녕! 이제 곧 우리 부부도 이렇게 되리라. 세상에 .. 詩 (2017년) 2017.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