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에 오줌을 누면서 제주바다에 오줌을 누면서 견모 조원선 이 오줌이 예전에 대서양에서 태평양에서 인도양에서 흘린 그 오줌이랑 합쳐지리라 굳게 믿는다 쫄 쫄 쫄. (170306) 詩 (2017년) 2017.03.16
있을 자리 있을 자리 견모 조원선 있을 자리에 있으면 제값이고 아닌 자리에 있으면 똥값이다 들판 산책길 도랑 밭담 위에 웬 냄비뚜껑 하나 덩그마니 잠시 로댕이 되어본다 신기하다 영화 속 우주인 비행접시의 불시착 같다 그리고 보니 과연, 나는 제자리에 있는 걸까? 하루 종일 내 머리 위에 냄.. 詩 (2017년) 2017.01.25
문 문 견모 조원선 안에 뭐가 있을까? 혹여, 제주의 바람을 가둬두었다거나 아니면 외고집을 묶어두었거나 건드리지 말자 궁금해도 참자. (170119) 詩 (2017년) 2017.01.25
고무줄 고무줄 견모 조원선 백두산 뻗어내려 반도 삼천리 ㅡ 무찌르자 공산당 몇 해만이냐 ㅡ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ㅡ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ㅡ 영감 머리가 하얘 임금님의 생신날 ㅡ 불쑥, 깜장고무신 벗어들고 치마 붙들어 매고 펄펄뛰던 죽은 깨 얼굴 금순이가.. 詩 (2016년) 2016.12.19
제주의 그림자 제주의 그림자 견모 조원선 나는절대로고독하지않다.내속의십이월첫날밤이너무깊다.나는절대로잠들려고애쓰지않는다.정말로제주의밤은하영길다.제주의밤은너무검고짙어서그림자가숨을곳이없다.그래서내그림자속에제주의그림자가슬쩍둥지를틀었나보다이미오래전에.고약한뻐꾸기.. 詩 (2016년) 2016.12.19
거미 거미 견모 조원선 기둥과기둥사이의 거리를 재고, 실리는 하중의 최대치를 가늠하고, 걸리는 장력까지 계산해서, 방풍ᆞ방수ᆞ내진이 가능한 완전 수작업세공 ㅡ 살과 뼈를 녹여 피와 땀으로 엮은 과학적 초현대식 신기술 그물망건축. 나는 줄침대에 쉬고있는 거다 나에게는 원천.. 詩 (2016년) 2016.09.28
엄마 엄마 견모 조원선 불현듯오늘지금아내도딸도사위도외손자도아들도며느리도친구도개도막걸리도돼지고기도양파도생과자도양갱도돈도밭도집도차도들꽃도곶자왈도오름도파도도바다도해도달도별도구름도하늘도글까지도몽땅다싫다.난오로지무조건하고당장엄마품에안겨엄마젖가슴에.. 詩 (2016년) 201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