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犬毛 趙源善
내 집엔 애가 없다
내 새끼들 둘 다 곡절 끝에 딴 나라 살고
내 아내 나보다 늙었고 - 십오일 연상이다
내 개도 나보다 늙었고 - 사람나이로 치면 칠십 넘었다
내가 젤로 어리니까 - 맞다 맞어
내 날이다 오늘.
속이 훌러덩 뒤집혀 미치겠다
2치가자고 한 이李부장 참 나쁜(?) 놈이다
계산은 누가 했을까?
부글부글 뱃속이 지랄발광을 한다
야옹하고 재롱떨면 아내가 라면을 끓여 줄지도 몰라
중얼중얼 툴툴거리기야 하겠지만
설마 날 죽이기야 하겠어?
어젯밤 너무 술에 풍덩 빠졌나보다
아무튼 오늘
어린이 날이라 진짜 좋다
실컷 자야지
히 히 히.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