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先生 0 선생先生 犬毛 趙源善 반드시 두 집을 지어야 산다. 일단 튼튼한 말뚝을 군데군데 똑바로 박아놓아라 기초가 단단해야 벽돌을 차곡차곡 잘 쌓을 수 있으니 한 구석 기울어짐 없도록 해라 어쩌다 축에 걸려도 마음 도사리고 얼른 손을 빼어라 끝까지 물고 늘어지지 말고 대충 갈라 쳐서 서로 사이좋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16
우직愚直 0 우직愚直 犬毛 趙源善 열 번 죽어서 열한 번 다시 태어나도 백 번 죽어서 백한 번 다시 태어나도 천 번 죽어서 천한 번 다시 태어나도 눈 한 번 안 돌리고 나는 또 선생先生이 될 것이다. <09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15
삼각관계三角關係 / 犬毛 趙源善 0 삼각관계三角關係 / 犬毛 趙源善선생님의 작품입니다. 박해성 문예갤러리에서 선생님을 기다립니다. 삼각관계三角關係 犬毛 趙源善 아내와 나 사이에 맥이 늘 삼팔선같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잠잔다 자다말고 한밤중에 맥이 화장실 문을 두드리면 아내는 벌떡벌떡 일어나 문을 열어준다 내가 자리끼 .. 잡다한 모든 것(플래닛에서 이동) 2009.05.04
정말 0 정말 犬毛 趙源善 봄비가시원시원하게개패듯차창을두들겨대니 불쑥,자동차아무데나내팽개치고옷하나씩훌러덩벗어던진다음 태어난모습알몸그대로아스팔트노란중앙선위를마구달음박질치고싶다 이거진짜로무지무지하게재미있고신나는놀이아닌가 누가뭐라손가락질하지않고또쇠고랑만안찬다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4.21
똥차 0 똥차 犬毛 趙源善 신문엔 송충이 가물가물 밥상머리엔 찌개국물 뚝뚝 양말은 뒤집어졌거나 아니면 짝짝이 오줌발은 네 번 다섯 번 끊어도 찔끔찔끔 잔뜩 힘줘 버틴 엄지발가락마저 쥐가 올라 저릿저릿 내가 맡는 내 냄새까지 꾸리꾸리 참 거시기하다. <09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4.15
알부자 0 알부자 犬毛 趙源善 하루 온 종일 금이야 은이야 옥이야 비취에 산호에 다이아몬드에 눈에 뵈는 게 손에 닿는 게 몽땅 다 값나가는 엄청난 보석들 지천에 쫙 깔려 영롱하게 번쩍번쩍 빛나고 있으니 눈이 부셔 정신 못 차려요 실컷 어루만지고 보듬고 쓰다듬고 끌어안고 토닥토닥 갈고 닦아 이 세상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26
개털 0 개털 犬毛 趙源善 개털! 개털이에요 개털이라니까요 개털이 뭐 어때서요? 개털이 비위 상합니까? 개털이 아는 척 합디까? 개털 함부로 만지지마세요 개털이 언제 돈 꿔 달래요? 개털이 좀 무식해 보인다고요? 개털 저 혼자서 똑똑해요 개털 오래살고 싶어요 개털로 만족하고요 개털이 좋아요 개털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24
오벽五癖 0 오벽五癖 犬毛 趙源善 술 너무 좋아하는 호주벽好酒癖 이곳저곳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행마벽行馬癖 호주머니 돈 챙겨 넣을 줄 모르는 부재벽不財癖 싫으면 불쑥불쑥 낯가림 없이 대뜸 욕 내뱉는 악담벽惡談癖 한번 옳다 생각하면 딱 부러지는 강집벽强執癖. 손 묶고 발도 묶고 구구단 새로 외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23
부탁 0 부탁 犬毛 趙源善 깔딱 숨넘어가기 전에 미리미리 쓸만한 부품은 미련 없이 다 나누어주어라 멋지게 활짝 웃는 근사한 얼굴의 사진을 골라 큼지막하게 확대해서 세워놓아라 부의봉투는 악착같이 받아 내 글방 속의 세상구경 못한 놈들 차곡차곡 책으로 내주어라 쓸데없는 꽃 치장 따위 집어치우고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