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解憂所 0 해우소解憂所 犬毛 趙源善 문간에무슨장관표창장이으리으리하더니 너무반짝반짝윤이나는바람에 촌놈벌어졌던똥구멍이그만콱막혀버렸다 아무리좌우를기웃거려봐도 흔하던냄새의입담구수한글자들이 사그리양변기속으로빨려들어가꼭꼭숨어버렸다 솔직히여기서나는 원시인이고싶다. <09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03
고백告白 0 고백告白 犬毛 趙源善 내 몸에선 고약한 냄새가 나요 마주하셨으면 온몸을 어서 퍽퍽 털어내세요 내 손은 때가 덕지덕지 더러워요 잡으셨으면 두 손을 어서 빡빡 씻어내세요 내 입은 아주 날카롭고 거칠지요 들으셨으면 두 귀를 어서 살살 닦아내세요 내 가슴은 활활 불타오르지요 안으셨으면 데인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26
기러기 아빠 셋째 날 일기 0 기러기 아빠 셋째 날 일기 犬毛 趙源善 정말 이러면 안 된다 어딘가 문제가 있다 나사가 하나 빠져 헐거워져 무언가 망가지는 느낌 사실 솔직히 말해서 - 핑계를 대는 건 아니다 난 한사코 싫다고 하며 어제도 마셨노라고 마다했는데 자꾸 딱 한 잔만 하자니 어쩔 수 없이 그냥 쩝쩝 모질지 못한 게 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1.27
기러기 아빠 둘째 날 일기 0 기러기 아빠 둘째 날 일기 犬毛 趙源善 어제의 음주가 늦잠을 불러-내 밥 차려 먹기는 이미 틀렸다 출근해서 컵라면이나 먹어야지 허둥지둥 고양이 세수하고 정성껏 고기 한점 얼른 볶아 개밥 비벼준다 아내가 여행 떠나며 내게 당부한 제일 중요한 사항-저 놈이 내 상전이다 난방 끄고 전등 끄고 TV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1.26
봇짐 0 봇짐 犬毛 趙源善 술 눈물 핏줄 노래 의리 사랑 고집 독백 역마살 이름석자 차곡차곡 꾸역꾸역. <08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0.06
달 노래 0 달 노래 犬毛 趙源善 달이 한껏 배부른 이맘때마다 한잔 또 한잔 기울이며 경포대鏡浦臺의 옛 한량들 흉내 낸다. 하늘에 둥둥 뜬 달 - 천월天月이라 바다에 넘실넘실 출렁이는 달 - 해월海月이라 호수에 찰랑이는 잔잔한 달 - 호월湖月이라 솔가지에 살포시 걸터앉은 달 - 송월松月이라 술잔에 퐁당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9.14
금법禁法 0 금법禁法 犬毛 趙源善 몸에참좋은맛난안주라고잡놈술꾼들살살꼬드김에홀딱넘어가 안하던짓거리보신補身(?)좀하려다오히려해신害身했다 비위상해속뒤집히는바람에밤새똥통끌어안고악악짖었더니 벌건눈알퀭하여마치우주인宇宙人몰골이다 아마도개귀신鬼神이대로大怒하여저주詛呪를걸었나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21
힘 0 힘 犬毛 趙源善 난 무식無識하다. 번호 저장? - 할 줄 모르고 문자 송신? - 할 줄 모르고 그래도 만사형통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가거든 부재 중 통화 찍혀도 누군 줄 통 모르니 전혀 궁금하지 않아 그저 띠리리 걸려오면 받고 띠리리 날아오면 읽는 거야. 유식有識이 늘 아쉬워서 먼저 우물을 파지 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18
개골犬骨 0 개골犬骨 犬毛 趙源善 개골개골 우물 안 개골개골 우물 밖 여기서 개골개골 저기서 개골개골 개골개골 기를 써도 개구리 개골개골 악을 써도 개구리. <08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12
조루早漏 0 조루早漏 犬毛 趙源善 죽을기쓰고침안흘리려애써보지만 불수의적이라내능력밖이다 오래오래빨고핥아하루종일단맛누리려는데 볼때기늘어나터질지경에아파서눈물까지핑돈다 에라-이염병할 와드득와드득씹어단번에삼켜버린다 난늘이렇게성질급해서탈이다 매사에잘참아야되는데. <08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