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0 아카시아 犬毛 趙源善 못나서 저만 힘든 양 죽고 싶다고 함부로 말 내뱉지 마라. 껍질 울퉁불퉁 가시 삐죽삐죽 옹이 불쑥불쑥 뿌리 꾸불꾸불 아무 쓸모없다 구박받아도 묵묵부답 음지건 양지건 아무데서나 모진 풍파 막무가내로 잘 견디다가 초여름 한 철 금수강산 사방 천지에 뭇사람 홀리는 달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13
이몽梨夢 0 이몽梨夢 犬毛 趙源善 배 서방네 배 밭 배 꽃 흐드러지다 배 주렁주렁 매달리고 배 값 올라서 배 장사 왕창 대박나면 배 잔뜩 불러 배 뻥 터져도 좋다 배 꿈 앞산을 새하얗게 뒤덮는다. <09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4.17
여의도 벚꽃 축제 0 해마다 우리는 새벽에 축제를 갑니다. 집에서 아침 7시쯤 출발하여 8시 전에 도착하면 한산하고 교통도 밀리지 않지요. 토요일 아침은 아주 상쾌해요. * 사진설명: 여의도 벚꽃축제장소 입구. 벚꽃길 전경. 청바지 입은 화분(전시작품). 전경. 만개한 벚꽃. 소와 목동(전시작품). 아내와 맥과 벚꽃. 벚꽃.. 국내,해외여행사진종합 2005-2010 2009.04.11
백목련白木蓮 0 백목련白木蓮 犬毛 趙源善 저 솜털 뽀송뽀송한 아가씨 봄바람 꼬드김에 깜박 넘어가 흐물흐물 제 손으로 속곳 내리고 흰 속살 홀라당 드러내 뭇 건달들 휘둥그런 눈알 빼내어 애간장 뚝뚝 녹여내더니 그도 잠시 이내 갈가리 흩날려 처참하게 짓밟히는 냉혹한 끝자락. 오호 애재哀哉라 휘황찬란輝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4.04
국향菊香 0 국향菊香 犬毛 趙源善 일머리가 없는 건 아니다 내가 꺾은 것도 아니다 무심코 주웠는데 불쑥. 노랑 국화 한 송이 앙증맞은 꽃잎들 따서 하얀 백지위에 늘어놓고는 무딘 손끝으로 살금살금 헤아린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 이른 여든 아흔 백 백열 백스물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1.07
풍접화風蝶花 0 풍접화風蝶花 犬毛 趙源善 어화 둥둥 바람난 나비 총각 살랑살랑 흘레질하더니 족두리 쓴 꽃 처녀 살그머니 치맛자락 여미더라. 배부를 새 없이 내미는 씨앗 한 줄에 쉰 하고도 아홉 알. 먹구름 폭풍우 휘몰아쳐도 살아야지! 살아야지! 꿋꿋한 아름다움이여 신비의 극치 경이로움. <08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8.29
클라이맥스 0 클라이맥스 犬毛 趙源善 군대 갔다 왔남? 빗자루 묶어봤지? 아 아 삼십 년 만에 이렇게 화들짝 까무러지다니. 예쁜 정도가 아니야 한여름 한낮 신록 속 대축제大祝祭 팡 팡 터트리는 엄청난 폭죽爆竹놀이. 뒷골 짜릿짜릿 물결치는 경련 싸리나무 꽃. <08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10
개망초 0 개망초 犬毛 趙源善 우물쩍 눈 깜박하는 사이 망할 놈 잡풀 씨앗이 강아지처럼 폴짝 찔끔찔끔 재빨리 땅 따먹기로 쉬야를 뿌려 지천에 하얀 꽃바람 하늘하늘 춤춘다 저기 내 아내 여기 내 딸년 아들놈 송이송이 활짝 이름만 개망초지 참 곱고 아름다워 환장 무아지경이다. <08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26
과수댁 0 과수댁 犬毛 趙源善 불쑥 외로운 마음 답답 어지러워 무심결 벌컥 창문 여니 알싸한 밤꽃 비린내 젖가슴 겨드랑이 간질이며 슬금슬금 기어들어와 온몸 구석구석 터럭 홀라당 일으켜 세워 독수공방獨守空房 이 밤 애꿎은 허벅지만 시퍼런 멍이라. 팔자八字가 죄罪다. <08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