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각쟁이 0 풍각쟁이 <犬毛/趙源善>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모니카 불고 아코디언 연주하고 노래하고 춤까지 추는 동안 하나 둘 구경꾼 다 떠나고 저 혼자 남았다. 누런 모자 속이 텅 비었다 덩그러니. 소나기가 오려나? (05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17
아내 0 아내 <犬毛/趙源善> 아무리 생각해봐도 탁월卓越한 선택選擇이었으며 내 명쾌明快한 결단決斷의 결과는 지금 대박이다. (05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17
[스크랩] 찬 바람 찬 바람 <犬毛/趙源善> 두 달 내내 밤 낮 지겹도록 대가리 빳빳이 세워 한점 부끄럼 없이 죽어라죽어라 쉰내 나는 땀방울 따라 미친 듯이 강하게 약하게 돌리라면 돌리고 멈추라면 멈추고 또 돌리다가 또 멈추면서 오로지 님 만 위해서 눈 뒤집고 바람 피웠다. 어쩌면 이럴 수가 하룻밤 사이 어제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16
[스크랩] 호랑이 호랑이 <犬毛/趙源善> 당신의 똥 부스러기와 오줌 몇 방울에 산돼지떼거리가 얼씬도 못 하더이다. 까짓 한 장 가죽일랑 걸쳐 무얼 하리요 수염과 이빨조각도 별것 아니니 이 다음 아주 먼 길 가실 땐 꼭 똥오줌이나 넉넉히 남겨 주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 멋모르고 날뛰는 저 친구들 우리세상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15
[스크랩] 하늘 하늘 <犬毛/趙源善> 하늘 한 뼘 내 숨 한번에 내 폐를 걸러 내 심장을 가로질러 내 온몸 구석구석으로 짜르르 뜀박질한다. 살아있는 한 나 하늘이다.(05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13
[스크랩] 참새 똥 참새 똥 <犬毛/趙源善> 상쾌하게 아침콧노래 부르며 동산아래 주차장 첫발 내딛는 순간 휘리릭 짹짹 오른 어깨에 냄새 고약한 누런 별을 쫘악 달았다 하고 많은 사람 헤아릴 수 없는 경우 중에 하필 나를 골라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겅중 겅중 나는 신바람이 났다 띠리리링 여보 나 새똥별 달았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12
[스크랩] 도대체 이상해라 도대체 이상해라 <犬毛/趙源善> 이 땅이 나의 땅 이 노래는 나의 노래 이 깃발이 나의 깃발 이 공은 나의 공 내 땅에 내 발 딛고 내 노래 내 목청껏 부르며 내 깃발 내 힘차게 휘두르고 내 공 내 발로 차 넣어야지 어느 누가 허튼 수작 누가 누구의 눈치를 본단 말이냐 도대체 이상해라 잘려버린 생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12
[스크랩] 참숯 매트와 베개와 빤쯔 참숯 매트와 베개와 빤쯔 <犬毛/ 趙源善> 전화벨은 시도 때도 없이 울리고 네 네 네 아내 대답소리가 어째 수상하다 여보 엄마한테 갑시다 나는 주섬주섬 야밤의 외출을 준 비해야한다 밑반찬 몇 가지를 싸들고 아내는 다리미를 집어든다 웬? 가지고 오래요 글쎄. 우여곡절 끝에 혼자 사시는 장모..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11
[스크랩] 칡넝쿨 칡넝쿨 <犬毛/趙源善> 은근히 호롱불처럼 꽃향기 조랑조랑 매달고 맨손에 맨발 녹의종군綠衣從軍 아장 아장 어기적 어기적 거친 수풀바닥 어디라도 설설 기어 나무라면 아무나 보듬고 쓸어안아 저기 높은 곳으로 더 높은 곳으로 더듬어 맨머리 치켜드는 너. 남몰래 알밴 뿌리가 무척 깊다.(0508)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