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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에 죽다

犬毛 - 개털 2005. 10. 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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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에 죽다   

犬毛/趙源善



눈 한 송이

비 한 방울

부나비 한 마리가

타오르는 모닥불 꽃에 활활 뛰어들음은

네가 미처 모르는

사연 있을지도 몰라

침 바른 입술로 쉬이 쯧쯧 하지마라

네 곪은 가슴의 상처 껍질을 벗겨

거기 소금을 박박 문질러 햇빛에 까 발라놓고

가만히 

눈 감고 생각해봐라.


아파도 

너는 지금 살아 숨쉬고 있음을

그리고 그들

하나 뿐인 제 생명을

까닭모르고 

그 무엇에도 아랑곳 않은 채

단숨에 

선뜻 바쳤음을.


남김이 없이

누군가 자꾸 불꽃에 죽어야 이 세상이 산다.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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