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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에 죽다
犬毛/趙源善
눈 한 송이
비 한 방울
부나비 한 마리가
타오르는 모닥불 꽃에 활활 뛰어들음은
네가 미처 모르는
사연 있을지도 몰라
침 바른 입술로 쉬이 쯧쯧 하지마라
네 곪은 가슴의 상처 껍질을 벗겨
거기 소금을 박박 문질러 햇빛에 까 발라놓고
가만히
눈 감고 생각해봐라.
아파도
너는 지금 살아 숨쉬고 있음을
그리고 그들
하나 뿐인 제 생명을
까닭모르고
그 무엇에도 아랑곳 않은 채
단숨에
선뜻 바쳤음을.
남김이 없이
누군가 자꾸 불꽃에 죽어야 이 세상이 산다.
<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