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午睡
犬毛/趙源善
창가 햇살이 보시시
몽실한 엄마 젖가슴 같아
빛 바라기 몸짓하는 난초 꽃 몽우리처럼
살금살금 젖내 비어져 오르니
아 아
나는
괭이 눈 깜박 깜박 졸면서
게슴츠레
두 살의 겨울오후로 간다.
엄마야!
한 올 한 올 뜨개질 하시는 무르팍 기어올라
털실꾸러미 아랑곳없이
엉금엉금 겨드랑이 파고
마른 젖꼭지 보듬어
얼른 한입에 문다.
오십 줄의 일요일이 오늘 처음 아니건만
어찌
이리도 그립더냐.
엄마야!
<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