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개 판

犬毛 - 개털 2005. 12. 1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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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판

犬毛/趙源善



소나무 솔 염병染病 들어 누렇게 다 죽어 가는 소리 골골

씨앗도 이파리도 뿌리도

별 볼일 없으니

저리가거라 

그놈 

줄기가 사고事故뭉치다.


콜록 콜록 감기라 감나무

씨근벌떡 밤일 하느라 밤나무

죄 짓고 옷 벗은 옷나무 바들바들

뽕 맞은 뽕나무 뿅 가서 뿅뿅

대나무 죽여라 다 죽여라 화 벌컥벌컥

참나무 참아야지 그저 참아야지 눌러서 꾹 꾹

향나무 모락모락 향 피워 제祭나 올리자고

겨울 숲

진짜 개판이다.


쉬 이!

꿈나무 아기 싹 잠깰라

해 돋을 때까지 제발

조용히 좀 하자.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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