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따블오케이?" 0 “창동따블오케이?” 犬毛/趙源善 십수년전어느토요일오후전라도광주로친구장인장례식엘갔는데너무먼길이라 일요일아침에귀경하자며문상후에여관을잡아늦도록술과고스톱으로떠들었다 안주는상가에서날라온특급홍어였는데딴놈들은입맛다시며잘도처먹는다나는 그게너무많이혀를쏘는바람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29
피 꽃 0 피 꽃 犬毛/趙源善 셔츠단추에 실밥이 삐져 무심히 잡아당겼다 매번 쌀 포대 주둥이 올을 못 푸는 실력이라 또 그러려니 하고 아 하 이런! 돌 돌 도르르 풀려 똑 떨어지는 단추 바늘 쌈지 뒤져 귀 꼬이느라 더듬더듬 헤매던 끝 옭매듭지어 한 땀 뜨다가 아뿔싸! 찔린 손끝에 말간 핏방울 뽀르릉 아 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28
*망초꽃 0 망초꽃 犬毛/趙源善 찌뿌드드한 아침 모두 제각각 제 일 하러 달려가겠지만 길은 하나뿐이라 막히면 오도 가도 못하지 왕복6차선 꽉꽉 닫혔다 아 아 보라 중앙분리대 시멘트 옹벽 가운데 비뚜름히 홀로 자리한 망초 한그루 매캐한 바람과 시끄러운 소리 속 누구도 감히 서지 못할 척박한 그 틈바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28
*벗겨보기 0 벗겨보기 犬毛/趙源善 말 그대로 온통 명품名品으로만 보석에 썬 그라스에 핸드백에 옷에 구두에 잔뜩 백화百貨로 치장하여 비까번쩍 뒤집어 쓴 삼청동 아줌마 거울 속에선 하잘 것 없다 퀭하고 쭈글쭈글하고 축 늘어지고 볼록하고 뻑뻑할 뿐. <06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27
*낚시 0 낚시 犬毛/趙源善 그럴듯한 술을 미끼로 달아 허기진 마음 속 바다에 줄을 던지니 금방 찌가 요동하는데 미친 잔챙이만 입질이 지랄발광이다. 대어는 누구나 낚는 게 아닌가보다 M V P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닌가보다. 에이 심심하지 않으면 됐지 뭘 그러나 실컷 따먹어라 내깔려 놓고 밑밥으로 소주나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27
일등 0 일등 犬毛/趙源善 나는 맨 날 일등만 해 무얼 해도 일등이야 한번도 일등을 놓쳐본 적 없어 아무도 못 말리는 일등이라니까 나는 언제 어디서나 좌우지간 일등이라고 정말 대단한 거야 그치? 있잖아 난 남들은 안중에 없어 쯧쯧쯧 뭐든지 나 혼자서만 하거든 히히히 꼴찌의 존재를 모르고 사는 거야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26
꼬라지 0 꼬라지 犬毛/趙源善 스물여섯백수딸년노는꼴보기가안쓰러워유학이라도가려므나했더니 덜컥어려서치열교정하다망가진턱관절이나그돈으로깍아달라조른다 생각끝에허락해주어제어미가바로데려가엊저녁다섯시간수술했다고 오늘로퇴원한다하여데릴러가니모가지위에하얀배구공하나얹혀있다 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25
*귀띔 0 귀띔 犬毛/趙源善 아주 지체肢體 높으신 대단한 분이 분위기 아주 그럴 듯한 고상高尙한 자리에서 아주 점잖게 침 발라가며 생거짓말을 줄줄 늘어놓으면 거의 진실眞實이나 아주 다름없지요. 그런데 그거 아주 오랜 옛날 얘기에요 요즘은 그 씨부렁거리는 순간瞬間에 바로 코피 터져요. 아셨죠? <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25
*늘그막 사랑 0 늘그막 사랑 犬毛/趙源善 아낌없이 펑펑 듬뿍듬뿍 퍼주던 시절은 이미 물 건너 저편이야 어느덧 내게 남은 사랑항아리 바닥이 훤히 보이니 어쩌나 안타까운 대로 야금야금 나누어 써야지 뭐 아 그거 참! <06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24
*생강 0 생강 犬毛/趙源善 울퉁불퉁 겉 지지리 밉상 망나니 흙덩어리 모양 그래 보여도 웬 걸 약방 감초甘草보다 더 여기저기 일 많은 수더분한 새댁宅 속곳 슬쩍 벗겨 곱게 저며 놓으면 언제 어디서나 그윽이 풍기는 아릿하고 알싸하고 매콤한 그 향香 참 은근하지 옛 사랑 되새기는 한 모금의 차茶. <0610&g..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