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드김 0 꼬드김 犬毛/趙源善 지금 바로 이 순간 이렇게 그냥 꼭 껴안은 채로 함께 확 까무러치자! 응? <06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06
*당신 0 당신 犬毛/趙源善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그 시간이었지 그 행복. 온 바다를 퍼낼 용기 있었고 온 하늘을 들이마실 자신 넘쳤어 온 정신이 모두 자기에게 쏠렸지 온 천지가 다 당신으로만 보였다니까. 이판사판 뒤집던 시절 지나 이리도 그럭저럭 지나는 세상 이렇게 마주앉아 굴비라도 함께 뜯고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06
*가을 그림 0 가을 그림 犬毛/趙源善 미친 밤이 가련한 예술가인 가로등을 부추겨 305동 골 파진 외벽에 그리는 그림자 벽화. 날마다 점점 추워진다. 하나 둘 셋 넷 자꾸만 잎이 지워져간다. <06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06
로르샤흐 잉크 테스트(Rorschach Ink Test) 0 로르샤흐 잉크 테스트(Rorschach Ink Test) 犬毛/趙源善 이 봐 두말 말고 어서 세계지도를 펴시게. 거기 한 가운데 애매한 크기 곤란한 위치에 있음으로 역사의 수없는 혼란 속에 악으로 버티어 초유의 막강한 내공을 키웠거늘 이제 우리 앞에 더 무서울 게 무엇 있겠는가? 일당백이 아니라 일당만이야 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05
*빛 0 빛 犬毛/趙源善 일어나 빛을 발하라 다시는 네 해가 지지 아니하며 네 달이 물러서지도 않을지니 이는 내가 네게 심은 열매의 한 가지임이라 눈을 들어 사방을 보라 은혜로 네 성벽을 쌓고 말씀으로 도배하였으니 저 구름같이 흰 비둘기가 보금자리로 줄이어 날아들며 네 성문은 항상 열려있어 풍성..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05
*소꿉놀이 0 소꿉놀이 犬毛/趙源善 저기 솔밭아래 퍼런 기와집 열린 대문이라 그래서 애들이 무시로 막 드나든다고 그놈들 소꿉장난은 아무도 못 말려 다 책임진다면서 입혀주고 먹여주고 재워준다고 말로만 늘 그러다가 뻥 터지면 입 싸악 씻고 뒤돌아 히히 웃지 코크고 주먹 센 놈이 임자여 병 주고 약 주고 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04
*남이섬 0 남이南怡섬 犬毛/趙源善 강은 언제나 몸이 무거워 말없이 잔잔하다. 가슴에 일렁이는 물결은 배가 일으켜 벌린 짓 퍼진 엉덩판 같은 뱃속 가을색깔 가득 마치 진열장같이 와글와글 흥얼흥얼 충혈 된 아낙의 사투리 새콤한 아랫녘 얼큰얼큰 &#50172;라&#50172;라 크게 껄껄대는 저 친구들 Made in China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04
*개 0 개 犬毛/趙源善 개뿔들아! 침묵沈&#40665;이 금金인 줄만 알지? 잘난 척 하지 마 침묵이 암암리暗暗裡에 힘을 실어주는 은근한 찬성贊成으로 인정認定되는 줄 모르지? 쓰임새를 구분하여 쓰시라 웅변雄辯의 때를 놓치면서 우물우물 눈치 보며 대충 쓱싹 입 닫지 마 어찌 눈 멀뚱멀뚱 뜨고서 모른 체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03
*내 사랑 0 내 사랑 犬毛/趙源善 당신이 춥다하시니 내 것 남김없이 다 벗어 드렸지요 그래도 춥다하시니 내 살 껍질을 벗겨 드렸지요 아직도 춥다하시니 내 심장을 뚫고 혈관으로 흘러들어 오시구려. 둘이 - 부둥켜안은 채로 꽁꽁 얼어서 죽은 새벽을 흔들어 깨웁시다! 임이여. <06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03
의문 0 의문疑問 犬毛/趙源善 탱자나무가 탱자탱자 하는 게 죽어라죽어라 하는 건지 살아라살아라 하는 건지 난 도대체 모르겠다. 넌 아냐? <06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