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남이섬

犬毛 - 개털 2006. 11. 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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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南怡섬

犬毛/趙源善



강은 언제나 몸이 무거워 말없이 잔잔하다.


가슴에 일렁이는 물결은 배가 일으켜 벌린 짓

퍼진 엉덩판 같은 뱃속 가을색깔 가득 마치 진열장같이 와글와글 

흥얼흥얼 충혈 된 아낙의 사투리 새콤한 아랫녘 얼큰얼큰

쏼라쏼라 크게 껄껄대는 저 친구들 Made in China

쫄래쫄래 눈치 보며 호호거리는 이 아가씨들 Made in Japan

가마솥 아궁이 타닥타닥 피워내는 연기 구수구수

잣나무 타는 청설모 부부 눈 초롱초롱

뛰뛰빵빵 부릉부릉 가족 자전거 정 줄줄줄줄

산책로 후미진 의자마다 청춘들 사랑 끈적끈적 

이래저래 낮술 발그레 취한 단풍잎 비틀비틀

그러시면 안돼요 안타까운 마음 노란 손수건 은행잎 나풀나풀

잔디밭 아기들 티 한점 없이 아장아장 보물 찾아 까르르

오동잎 한 잎 두 잎 날아 구르는 소리 서걱서걱

산비둘기 한 쌍 나란히 구구-구구-

장군將軍의 용맹은 물 따라 도도히 흐르고. 


그저 무언가에 끌려 종종 찾는 쥐똥만한 섬 - 일곱 번째 온 - 이곳

폭 익은 가을의 단맛 보려던 오늘

저기 삭정이 사이 강 건너 산등성너머로 슬쩍 기울어 가라앉는 해

울컥

가냘픈 아내 손 애처롭게 하더니

휘 잉

강바람이 소슬하다.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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