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소꿉놀이

犬毛 - 개털 2006. 11. 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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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

犬毛/趙源善



저기 솔밭아래 퍼런 기와집

열린 대문이라

그래서 애들이 무시로 막 드나든다고

그놈들 소꿉장난은 아무도 못 말려

다 책임진다면서

입혀주고 먹여주고 재워준다고

말로만 늘 그러다가 뻥 터지면 입 싸악 씻고 뒤돌아 히히 웃지

코크고 주먹 센 놈이 임자여

병 주고 약 주고 가리켜라 마라 해라 하지마라 돈도 뺏고 땅도 뺏고 집도 뺏고

여차하면 그게 잘 안됐남? 하고 다시 또 놀자는 데 어쩌누?

앗다 

딴 놈 내세우면 되니까 간단하지 뭐

이번엔 ‘너 의사, 너 간호원, 너 환자’ 제 맘대로 애들 노름이라니까

그 집에 어른 없어요!

어른이 소꿉장난하는 거 봤어?


G - mother - 1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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