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0 맛 犬毛 趙源善 첫 사랑 아주 새파란 그리움 어떤 맛인지 미처 몰라 주는 대로 늘름 받아 냉큼 한입 아작아작 씹었더니 서럽게 흐르는 이것이 눈물이냐 콧물이냐 청양고추처럼 불꽃 어지럽다. <07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9
합리화合理化 0 합리화合理化 犬毛 趙源善 치사하고 나약하고 단순하고 어리석음. 작심 7일차 - 대단하지 그러나 일단 외출하면 반드시 문제 발생 지하철 계단 내려서면 두 팔 비틀려 엎드린 걸인을 필히 만나게 됨 사람은 인정이 있어야 함 저만치 지나치고나서야 슬며시 돌아서서 지갑 들춰보는 치사함 잔돈이 없..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8
속 병 0 속 병 犬毛 趙源善 태풍뒤집어쓰고독수공방천리장성세웠다헐었다꼴까닥아침 멍하니임생각넣어간맞춘국물너무나맵고또짜서 맨밥푹푹말아휘휘저어아작아작씹어삼키니 기우뚱어지러워입맛퉁퉁붓고눈두덩이쓰디쓰다 행여이마음한조각짐작이나할까? 무정한사람 그래도 자꾸만보고픈. <07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5
비 탓 0 비 탓 犬毛 趙源善 벌써 9시여 둘이 3병 비웠남? 앗다 육시랄 놈의 비! 하늘 미주알 빠진 거여 조금 자지러질 때까지 1병 더 하지 뭐 주거니 잣거니 어쩌고저쩌고 너불너불 어이구야 이제 멎은 모양인데 어쩌나 홀수로 비워야지 그치? 1병 더 웬 쌍안경이여? 빨리 비우라고 10시 거반 되어가는구먼 되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4
일편단심 0 일편단심 犬毛 趙源善 꽃말이 그러하더이다. 보시시 물기 머금은 희디 흰 살결 눈부신 청순 고고히 번진 영롱한 다섯 방울 피 절개의 선명한 약속 송알송알 꽃술 드러낸 고물 향까지 은근하니 엉덩이라 해도 참 복스럽고 젖꼭지라 해도 아주 탐스러워 진딧물, 개미 아니라도 줄줄이 벌레 꾀여 단내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3
새댁 0 새댁 犬毛 趙源善 아기 꿀떡같은 볼따구니 냉큼 한번 깨물고 이내 내빼는 아빠 뒤 꼭지 상큼하고 늠름하지 아물아물 골목길 모퉁이 돌아 안 보이면 아쉬워 못내 가슴 싸하니 썰렁하지 아롱아롱 어젯밤 구름놀이 떠올리며 아침이 야속하고 정말 싫을 게야. <07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2
묵 0 묵 犬毛 趙源善 너같으면얼굴꽤예쁘다고입에똥묻은여자와뽀뽀하겠냐 세상사정여의치않아밑에깔려산다고우습게보지마임마 정승판서별거냐이자식아먹고싸고자고뒈지는건다같지 흙속묻히면똑같이썩어질주둥아리말함부로내뱉지마라 값비싼오동관들러메면깊은잠잘올것같으냐미련한놈아 무한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1
멋대로 살기 0 멋대로 살기 犬毛 趙源善 피가 펄펄 끓을 때는 목청이 좋아 오지 말라 사래질해도 부득부득 두발로 갔지 이제는 피가 식어 뻔한 음치거든 자꾸 벗기다보니 알맹이만 남은 양파야 제발 오라 멱을 잡아끌어도 노새고집 네발로 버티는 처지 꺼칠한 꼬락서니 추스르기 바쁘고 제 몸 하나 건사 못한다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10
줄행랑 0 줄행랑 犬毛 趙源善 아유 이게 웬일이냐 칠월 달력 넘긴 지 겨우 엊그제 웬 잡것들이 오글오글 자꾸만 칸을 빗금으로 삼켜 가느냐 말이다 어찌 금쪽같은 시간을 날름날름 앗아가느냐 말이다 그러면서 날더러 인생 육십부터를 믿으라고? 이놈은 뭐 껍데기 바보인줄 아시나? 허 허 허 엥이 모르겠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