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식 0 주관식 犬毛 趙源善 물빠져죽거나불타죽거나차치어죽거나칼맞아죽거나병걸려죽거나 이래죽으나저래죽으나죽기는다매한가지인데기왕에죽을거고통없이편히죽어야지 궁리끝에마냥즐겁게놀다아픔모르고스르륵세상떠나는방법을알았으니이거신난다 그게뭐냐고아그걸그냥공짜로일러줄수야있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8.16
양보 0 양보 犬毛 趙源善 겨우 반 바가지 머리통에 오만가지 욕심 그득하여 늘 제 잇속만 챙기느라 눈들이 벌개 딱 한 술 더 먹겠다고 악다구니질 나 배부르면 누군가 배고픈 거야 뱃구레 적당히 찼으면 그만 먹어야지. 한 발 물러서서 눈 감고 크게 숨 들이쉰 다음 그냥 웃어라 아주 잘 하는 짓이다 세상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8.15
개털 0 개털 犬毛 趙源善 왜 하필 개냐고? 공연히 궁금한 척하고 캐묻지 마시라 댁의 이름값이나 곰곰 생각해 보셔. 짐승이면 제가끔 털을 가져 다 나름대로 용도가 있지 난 그저 사방십리 역겨운 내 냄새를 풍기고 싶은 게야 혹여 개털 태우는 진한 향기(?)가 나면 그냥 코 막고 고개 외로 꼬지 말고 지긋이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8.14
폭탄주 0 폭탄주 犬毛 趙源善 오늘 이 한잔 술 그리움과 미움과 슬픔과 저주와 욕심과 불행 등등 온갖 잡것 다 쏟아 넣어 휘젓고 흔들어 폭탄주로 단숨에 원 샷이다 안주도 사정없이 실컷 두들겨 패 찢어발긴 북어포로 시뻘건 초장 찍어 우걱우걱 씹는다. 자 이제 누가 뭐래도 내게는 사랑과 행복만 남았다 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8.13
환희歡喜 0 환희歡喜 犬毛 趙源善 “이제 갔네! - ” 고성高聲 맨 처음 한 마디 운을 떼니 “그래 맞아! - ” 누가 추임새로 척 받아 “갔네요! 갔네요! 만세 - ” 신명난 노래로 닭발에 힘줘 닭 모가지 빼 꼬끼오. “알아! 알아! - “ 중성中聲으로 의젓하게 윽박지르고 “이젠 살았어! - ” 또 추임새로 슬쩍 받으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8.12
터키 여행기 2 0 터키 여행기 2 <24일> 파묵칼레 - 에페소 3시간 *에페소 가는 길 점차적으로 숲이 조금씩 나타더니 해바라기 밭 올리브 무화과 복숭아등의 과수농원이 나타남. *에페소 무지무지하게 덥다. 나무그늘 하나 없다. 1세기 때는 항구였다고. 지금은 흙이 씻겨 내려와 배가 드나들지 못한다. 한글 설명이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8.11
터키 여행기 1 0 터키 여행기 1 <20일> 출발 19일에 방학했는데 오늘 바로 여행을 떠난다. 모든 게 다 아내가 서둘러 준비한 까닭(?)이다. 여행지만 부부간에 합의 본 후 여행사 일정 비용 등등 다 아내가 처리한다. 그저 짐만 꾸려 덜렁덜렁 따라 나서기만하면 된다. 나는 참 행복하다. 늘 비행기 타는 게 괴롭다. 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8.10
매미 0 매미 犬毛 趙源善 너는 입에 풀칠 걱정 안 해도 되는 백수니까 거기 높다란 곳에 찰싹 들러붙어 그렇게 노래하며 놀지 원수 같은 비 앞뒤 안 가리고 밤낮없이 들입다 퍼 부으니 그날 벌어 먹고사는 하루살이와 잠자리는 날개가 부러졌어 허우적거리며 떠내려가는 개미떼랑 산지사방 물바다로 조져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8.09
바람 0 바람 犬毛 趙源善 입추가 무서운 임 슬쩍 모셨다. 웃기고 울리고 앞세우고 뒤세우고 긁어모으거나 털리게 으스대며 휘두르거나 아니면 짓밟혀 깔리게 만나거나 헤어지거나 그리워하거나 잃어버리거나 사랑하거나 미워하거나 구름 만들어 일으키고 부르고 끌어 모으고 눈 비 안개 천둥 번개를 뿌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8.08
똥 0 똥 犬毛 趙源善 산사람때되면능력껏무언가먹기마련이고먹으면똥싸는게당연해 각각궁뎅이까고앉아서로똥냄새되게구리니안구리니고래고래삿대질싸움판꼴불견 제입맛좋아꿀꺽삼켜뱃구레기름지게챙겨결국내버리는건찌꺼기누구나다매한가지똥이라 볼일다봤으면망할연놈들아어서밑구멍대충씻..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