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警告 0 경고警告 犬毛 趙源善 내도끼는자루가썩은지오래라서비록대가리만흉물스럽게남았지만 그래도날이시퍼렇게선분명한도끼라서아무하고나함부로쉽게놀지는않아 내도끼는자루가없어서휘두르지못하는까닭에내발등을내가찍을염려는절대안해 다만내앞에꼴불견으로야실야실알짱거리다가는눈감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4
치한癡漢 0 치한癡漢 犬毛 趙源善 삼월의 앳된 싹 입술을 쪽 훔치고 사월의 찬란한 꽃 젖꼭지를 살짝 보듬고 오월의 싱그러운 잎 속치마를 살그머니 벗긴다. <07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3
내 달력 0 내 달력 犬毛 趙源善 내달력도남의달력과같아서열두장이긴한데 들추어보면한달이서른날이아니라하루이다. 남과같이밥세끼먹고마누라랑새끼랑사는데 왜내게는서른날이하루로번쩍튀는지모른다. 그저술밝히고개소리글줄이나읽고떠드는데 내게부딪히는세월만왜이리도빠르냐말이다. 휘황찬란꽃..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2
횡재橫財 0 횡재橫財 犬毛 趙源善 찔끔 육교 참에 물이 괴였다. 여우비 눈 흘기던 구름 틈 사이 화살처럼 조각 빛 내리꽂히는 하늘 기막힌 절경絶景에 가슴 두근두근 철퍼덕 넋 놓고 바라보다가 문득 발아래 귀 한쪽 떨어진 구화 만 원을 보고 어찌할까 망설인다. 오늘 운수 좀 궁금하군. <07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2
무리無理수 0 무리無理수 犬毛 趙源善 새 신을 사 신고 가슴 두근두근 이거 정말 큰 일 났다. 폴짝 하늘로 뛰었다가 위로 부딪혀 대갈통 깨지고 아래로 미끄러져 시궁창 빠질 것 같으니 어쩌나? 아이 참! 괜한 짓 했나보다. <07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1
허깨비 0 허깨비 犬毛 趙源善 어느누구든간에이땅머무는동안영원히벗어나지못하는올무 눈에보이지않지만서로서로끌어당기는오묘하고도무서운힘 허위허위쉼없이욕심껏치오르다보면금방꼭대기오를지도모르지만 끝이빨리올수록거기아예누워파묻히거나가파른길내려와야만할것 이미망거진몸둥이미끄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30
나무람 0 나무람 犬毛 趙源善 마주볼 수 있는 눈 있다고 감히 얼굴 맞대지 마라 삿대질로 핏줄 세우며 왈가왈부하기엔 아직 새벽이로구나 점심밥상도 한번 까불다 뒤집어엎어보고 그럭저럭 해질녘이나 되어야 놀다 자빠져가며 젓가락질을 배우지 봐라 아이야 내 술잔이 아마 비었을 게다 눈 내리깔고 어서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29
노인네 0 노인네 犬毛 趙源善 “그만 죽어야 해! 이리 살면 뭐하나 살만큼 살았으니 자는 듯이 어서 가야지 이게 어디 딸 사위에게 할 짓인가? “ 병치레 들락거리는 게 미안하신 가 보다 말씀만 그러하시지 혈압 소화 감기 눈 관절 비타민 철분 신경안정 이명까지 끼마다 자시는 약 한 주먹이라 밥보다 더 많..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28
내 알 바 아니다 0 내 알 바 아니다 犬毛 趙源善 여의도汝矣島 일 번지 거기 둥근 지붕 큰 집 어느 놈 누가 찧고 까불고 들고 나고 난리쳐도 내 알 바 아니다 다 두들겨 부숴 헐고 재개발하든 알을 박든 내 알 바 아니다. 대문을 열든지 닫든지 나라가 하나든지 둘이든지 민주적으로 일하든지 말든지 홀로서기 독불 장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27
뱅뱅 0 뱅뱅 犬毛 趙源善 흑黑과 백白이 종횡무진縱橫無盡 사방팔방四方八方 제각기 큰집 지으려고 청靑과 적赤이 천변만화千變萬化 고육지책苦肉之策 남의 임금 잡으려고 알들이 줄 타고 칸 넘어 판板 뒤집으며 창검槍劍 휘두르지만 비록 목 덜컥 잘려도 한때일 뿐 다시 또 그 판위에 오뚝이처럼 되살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