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犬毛 趙源善
너
가물가물
안간힘 다해
마치 절정의 그 순간을 아등바등 늘리려 듯이
꽉 잡고 오줌 참아가며 새벽을 짓뭉개는 거
다 안다
뻔한 걸 왜 이러시나
황금을 누구처럼 진짜 돌로 보시는 가
이리 허무하게 보내선 안 되지
줄잡아 하루 여덟 시간 눈 감았으니
여태까지 십팔 년을 자빠져 뒹군 게야
십팔 년씩이나
십팔 년
시-입 파-알 녀-언
일단은 쿨쿨 다 잃어버릴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좋았다?
그건 한 순간의 꿈
다박다박 삼분지 일 세금은 너무 가혹해
이십사 곱 삼백육십오 곱 십팔이면 157,680시간
거기다 육십 곱하면 9,460,800분
그걸 초로 환산하려면 또 육십 곱 - 아 아 계산이 안 된다.
분하다 분해 이렇게 살지 말자
밤새워 칼을 갈고 날을 세워서
단숨에
이 원수 잠을 무찔러 죽여야.
<0705>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