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모르쇠

犬毛 - 개털 2007. 5. 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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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쇠

犬毛 趙源善



자장면이 먹고 싶은데 왜 무조건 짬뽕을 주는지

닭고기가 먹고 싶은데 왜 무조건 개고기를 주는지

막걸리를 마시고 싶은데 왜 무조건 고량주를 주는지

찬물을 마시고 싶은데 왜 무조건 더운물을 주는지

소화제를 먹어야하는데 왜 무조건 해열제를 주는지

간장약을 먹어야하는데 왜 무조건 위장약을 주는지

서울로 가고 싶은데 왜 무조건 부산으로 가라는지

경주로 가고 싶은데 왜 무조건 광주로 가라는지

지하철을 타야하는데 왜 무조건 버스를 타라는지

비행기를 타야하는데 왜 무조건 배를 타라는지

살고 싶은데 왜 무조건 죽으라는지

죽고 싶은데 왜 무조건 살라는지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왜 무조건 나를 이렇게 골탕 먹이는지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왜 무조건 아무것도 몰라야하는지

나는 아는 게 왜 무조건 하나도 없는지

나는 왜 무조건 더 이상 알고 싶지도 않은지.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나는 왜 무조건 까맣게 모르는 세상에 모르면서도 그냥 살아야하는지

아무튼 에이 모르겠다!

진짜 모르겠다.

<0705>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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