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개 0 된장찌개 犬毛 趙源善 촐랑 촐랑 겨우 단 한술 뜨고 쩝쩝 짧은 혀로 맛이 이렇다 저렇다 어떻다 나불거리니 아서라- 마라라- 애들은 저리 물러 서거라 그 거 장 지진 내 손가락 넣고 밤새워 애 끓인 진국이란다. 된장 넣었다고 다 된장찌개 아니니라. <0711>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03
갈팡질팡 0 갈팡질팡 犬毛 趙源善 신神은 죽었다고 호언장담하는 용감무쌍하고 현명賢明한 사람 신神은 살았다고 철썩 같이 믿는 순진무구하고 현명賢明한 사람 신神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전혀 생각할 틈이 없는 현명賢明한 사람 신神이 있든 없든 어차피 아무렇게나 그냥 사는 현명賢明한 사람. <07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02
판단判斷 0 판단判斷 犬毛 趙源善 살다보니 그게 좀 그렇다 여우같이 비위 잘 맞춰주는 빈틈없는 후배는 웬 지 밉살스럽고 곰같이 미련하고 투박스러운 후배가 슬며시 예쁘다 &#50788;까? 난 어느 쪽이었나? 한번 생각해보시라. <071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01
복통腹痛 0 복통腹痛 犬毛 趙源善 쏠쏠 퍼부어 우겨넣을 땐 꽤 좋았지 살살 긁기 시작해서 콕콕 찌르다가 배배 꼬아 비틀어 짜 슬슬 진땀 방울 전신에 송알송알 꽝꽝 폭발 바로 직전 캄캄 눈앞 아무것도 뵈는 게 없더니 콸콸 한 자배기 폭포같이 내리쏟고 나서야 쭉쭉 소름끼치며 아랫도리 풀리고 후후 이제 겨..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0.31
조우遭遇 0 조우遭遇 犬毛 趙源善 어찌어찌하여피치못할그럴만한까닭있어서로간연의끈모질게끊고훨훨날아 젊을때아픔잠시뿐드높은하늘아래어느한구석어디서나름대로잘살겠지하고잃어버린추억몇조각들 그럭저럭강산세번뒤바뀌는동안어쩌다한번씩남몰래매듭자국슬쩍더듬어보기도했지만 어차피다주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0.30
오해 0 오해 犬毛 趙源善 높고 훤하고 탁 트인 곳에서 늘 벌거벗은 것들과 슬그머니 질척질척하게 만나 바람 앞 등불처럼 허둥지둥 한입 가득 아귀아귀 낮이나 밤이나 죽자 사자 악착같이 꽉 물고 매달려 미친 듯이 흔들어 빙글빙글 춤추며 강인한 이빨하나로 버텨 먹고살지 그게 내 일이야. 때로 젖무덤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0.29
아니올시다 0 아니올시다 犬毛 趙源善 욕이라고 다 욕이 아니올시다 돈이라고 다 돈이 아니올시다 정이라고 다 정이 아니올시다 털이라고 다 털이 아니올시다 술이라고 다 술이 아니올시다 입이라고 다 입이 아니올시다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니올시다 글이라고 다 글이 아니올시다. <0710>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0.27
낙엽 0 낙엽 犬毛 趙源善 너는 임으로부터 버림받아 말라비틀어져 스러져가면서도 어찌하여 그리도 아름답더란 말이냐. <07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0.26
남대문 0 남대문 犬毛 趙源善 10원 동전 던져 남대문 나올 확률 50%라고 당연히 그렇겠지 하다가 진짜로 그런 가 직접 실험해본다 두 번 던져 두 번 다 아니다 네 번 던져 한 번이다 여덟 번 던져 세 번이다 열 번 던져 네 번이다 그래서 정답이 나올 때까지 해보기로 한다 스무 번 아니다 서른 번 아니다 마흔 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0.25
눈도장 0 눈도장 犬毛 趙源善 경사慶事든애사哀事든속깊이진심으로복을빌어주어야해 혼인婚姻이나장례葬禮나그저건성으로오가며눈이나슬쩍맞추고 바쁜척봉투나휙던져밥한끼꾸역꾸역먹고나오려면 아예가지를말아야지그게어디사람할도리인가 신랑신부新郞新婦얼굴이라도한번정성스레눈길주고 망자亡..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