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타다 0 달을 타다 犬毛 趙源善 여기까지날아와보긴처음이다 일찍이밑에서올려보긴했지만 오늘처럼홀로만가지생각하며 스무번쯤더이렇게즐길수있나 참아름답기도하다고감탄한다 저기지구별이한참축제중이다 찬란한우주섭리무궁무진하다 발가벗고풍덩은하수뛰어들어 맘대로자유롭게수영하고프다 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26
문 열기 0 문 열기 犬毛 趙源善 사람들아 하늘이나 땅이나 바다나 어디에 문이 있느냐 누가 말 좀 해봐라 들어가는 문 나오는 문이 따로 있더냐? 넓은 문 좁은 문이 따로 있더냐? 네 문 내 문이 따로 있더냐? 천국문 지옥문이 어디 눈에 보이더냐? 그저 아무데고 누구나 드나들면 거기가 문 아니더냐? 사람들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25
구룡령 0 구룡령 犬毛 趙源善 고도 일천의 구룡령을 허위허위 기어오르며 구불구불 오만 잡 때 눌어붙은 내 창자를 쥐어짜본다 안간힘으로 푸들거리는 사지가 가련하다 목덜미부터 등줄기를 거쳐 사타구니까지 땀으로 축축하다 엉거주춤 푸름의 꼭대기에 올라 아스라이 파랑의 하늘을 만나는 순간 오십 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24
지병持病 0 지병持病 犬毛 趙源善 그 병病 보나마나 뻔해 제 혼자 세상 짐 다 짊어진 것처럼 무거워 외로운 척 흠뻑 비까지 젖어 의자에 매달려 병나발 푸푸 불면서 처량하게 아무 뜻 없는 연기나 뻑뻑 하늘로 날리고 이내 빙글빙글 제 그림자와 팔분의 육 박자 숨바꼭질 돌다가 결국 변소에 숨어 거울을 볼 거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22
명절 0 명절 犬毛 趙源善 저기 부리나케 지나치는 하행열차 흘리는 향기 부러워 목이 메는 건 결코 아니야 혼자 생각에 땅 팔아 달라 멱살 안 잡히면 다행이고 또 그런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 할멈 아직 드러누울 정도 아니니까 지팡이나 하나 깎아두면 돼 지들 목구멍 풀칠이라도 한다니 엥이 - 무소식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20
얼룩 0 얼룩 犬毛 趙源善 흰 옷 언제 어디서 무언지도 모르는 딱 한 방울 검은 얼룩 폭폭 삶아 오지게 비벼 빨아도 도대체 안 지워져 궁리 끝에 아예 까맣게 물들이기로 했지 그래 간단한 문제야. 웬 걸 거기만 또 하얗다 그것 참. <0709> 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19
가짜 0 가짜 犬毛 趙源善 흘린 빵 부스러기에 온 개미떼 다 꼬여도 더듬더듬 오고가는 발걸음 아주 질서정연 절묘하다 정말 멋져! 기껏해야 겉포장만 잘한 싸구려 풋사과를 향 좋다고 이리저리 주무르다가 비싼 값에 물고 빨고 서걱서걱 덜커덕 이빨 부서져 퉤퉤 혀를 빼문다 내 원 참. 이미 가짜의 천국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18
왕 0 왕 犬毛 趙源善 마치 돈 꿔간 놈처럼 내내 굽실굽실 눈치만 슬슬 보더니 나발 한번 멋들어지게 불고 어쩌다 거기 딱 앉는 순간부터 내 언제 그랬냐며 푸줏간 칼 들고 쓱쓱 남의 살 막 베어내더라 하긴 이미 죽은 고기라 피도 눈물도 없지만 그것 참 사주팔자가 사람 잡는다 두고 봐야지 만수무강이 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17
청개구리 0 청개구리 犬毛 趙源善 내 속에 술을 삼키는 건 너무너무 쉬운 데 술 속에서 나를 다시 끄집어내는 건 난산難産이다 하루 온종일 입덧(?)하면서 어제 그 짓거리 후회하지만 사흘만 지나면 또 할딱할딱 대충 늙어 얼추 반은 무엇에 미친 늘 흔들거리는 영감탱이 입만 살아 개골개골犬骨犬骨 청승떤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15
끈 0 끈 犬毛 趙源善 끈짧은천국행짝퉁가방속 남몰래쌓은만리장성꾸역꾸역들어있다 밤에허겁지겁이루어진역사낮에흐물흐물무너지는법 혼자만잘산다고마냥즐겁고행복하고자유로운게아니지 슬프고외로운건이래저래세상사는뉘에게나공평히다마찬가지야 권세의맛마치아편같아서입찢어지도록베어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