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盞 0 잔盞 犬毛 趙源善 우정 사랑 기쁨 슬픔 만남 헤어짐 외로움 즐거움 돈 일자리 힘 어울림 그리고 노래와 글까지 온통 내 삶을 망라한 모든 것들이 항상 술잔盞 속에 다 녹아 있다. <07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2.04
반추反芻 0 반추反芻 犬毛 趙源善 잎 홀라당 발가벗겨져 핏빛으로 붉게 얼어 할미 마른 젖꼭지로 매달려 쪼그라진 채 오들오들 떨고 있는 십이월 비참한 산수유열매 지금 비록 저리 보여도 물오르던 한 때 대단했었지 화들짝 꽃. <0712> 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2.03
엄마 0 엄마 犬毛 趙源善 일요일저녁입니다 아내도딸애도외출했습니다 집에나혼자뿐입니다 베트남며느리의어눌한경상도사투리가은근히웃깁니다 활짝웃는얼굴이티없이맑고아름답습니다 고향이그립다며엄마가보고싶다고금방눈물을뚝뚝흘립니다 나는티브이를껐습니다 불도꺼버렸습니다 그리고는울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2.02
애원哀願 0 애원哀願 犬毛 趙源善 속속들이 노랑 빨강으로 한 꺼풀씩 쌔근쌔근 벗어 던질 때 헐레벌떡 미쳐서 가슴 두근두근 울렁울렁 했어 여기저기 온통 뜨거운 불구덩이였지 그런데 눈 깜짝할 새 이게 뭐야 비쩍 말라 뼈다귀만 앙상히 드러낸 채 재만 날리며 추하게 부들부들 떨고 있으니 피차 돌아선 뒤꼭..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2.01
적당히 0 적당히 犬毛 趙源善 송년회라고 겨우 소주 서너 잔에 얼굴 벌겋게 익어 눈치도 안보고 왈가왈부 되지도 않는 개소리 박박 우기는 너 몇 대 쥐어박는다고 해서 내가 구겨진 네 위에 올라타 깔고 앉는 것 아니고 거기다가 싸움에서 반드시 내가 이긴다는 보장도 전혀 없으니 내가 이기면 네 기분 나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30
가만히 가라앉아야 했다 0 가만히 가라앉아야 했다 犬毛 趙源善 이 세상사는 모든 누구누구의 별의 별 수많은 시간들 바다 속 깊이 하염없이 뭉게뭉게 떠도는데 하필 왜 내 것만 맨 귀퉁이로 찍 밀려나 인정머리 없는 파도에 두들겨 맞고는 거품으로 철썩 하얗게 부서져 순식간 거기 아무런 아우성도 발악도 묘비도 아니, 어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29
해 보셨나요? 0 해 보셨나요? 犬毛 趙源善 오십 다섯이 청춘이라고요? 0.5 밀리미터 샤프심을 갈아 끼워 보셨나요? 에이치비 연필을 면도칼로 깎아 보셨나요? 안경 코 받침의 나사를 죄여 보셨나요? 코털을 가위로 잘라 보셨나요? 손톱을 깎아 보셨나요? 바늘에 실 끼워 보셨나요? 국어사전 읽어 보셨나요? 은 젓가락..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28
정도正道 0 정도正道 犬毛 趙源善 오지 마라 해도 올 사람은 오고 가지 마라 해도 갈 사람은 가고 읽지 마라 해도 읽을 사람은 읽고 보지 마라 해도 볼 사람은 보고 삼키지 마라 해도 삼킬 사람은 삼키고 뱉지 마라 해도 뱉을 사람은 뱉고 때리지 마라 해도 때릴 사람은 때리고 맞지 마라 해도 맞을 사람은 맞고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27
뽑기 0 뽑기 犬毛 趙源善 우후죽순 중구난방 유언비어 무지막지 오만방자 고집불통 대의명분 얼렁뚱땅 청렴결백 우물쭈물 공갈협박 아수라장 이합집산 끼리끼리 백의종군 허장성세 이판사판 요란법석 혼비백산 엉망진창 오리무중 일장춘몽. <0711>1집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26
연주演奏 0 연주演奏 犬毛 趙源善 초겨울 오늘 강바람타고 흐르는 선율旋律 향香 참 그윽하다 첫사랑 추억追憶인 양 아롱아롱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아슬아슬 위태롭게 이어짐이 감미롭다 마음 저 깊은 곳에서 가닥가닥 자아낸 명주실들이 생명生命으로 정자精子처럼 날아 물안개 속을 헤엄치면 아 아 나는 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25